[마켓인]교보생명, 최대 4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4:58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교보생명보험이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오는 9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내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규제 도입을 앞둔 만큼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8월 말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8월 중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0년이며 발행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붙어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자본성 증권이다. 만기가 30년 또는 99년으로 길고 일정 시점 이후 발행사가 조기상환(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긴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기본자본’으로 분류된다. 금융사는 이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보험사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보험계약 확대에 필요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비수기에도 자본 확충 수요는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오는 9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차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2021년 연 3.72%로 발행한 47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오는 9월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에도 내년 6월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연 5.90%), 2028년 5월 5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연 5.80%), 2029년 11월 6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연 4.60%)이 차례로 콜옵션 행사 시점을 맞는다.

교보생명은 이번 차환 발행을 통해 기존 증권의 콜옵션을 예정대로 행사하고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적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의 차환 필요성이 큰 데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금 사정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2022년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면서 보험사 자본성증권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0(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은 ‘AAA(안정적)’,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신용평가업계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 제도에 주목하고 있다. 기본자본 K-ICS 비율은 2027년 1월부터 적기시정조치와 자본성증권 조기상환 요건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며, 9년간 경과규정이 적용된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 K-ICS 비율은 82%,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은 130%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0%를 웃돌았다.

정원하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본자본 K-ICS 비율 제고는 요구자본 축소, 유상증자를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이익 유보의 중요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만기 대거 도래, SBI저축은행 인수, 경과조치 효과의 점진적 경감 등으로 인해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향후 회사의 기본자본 K-ICS 비율 및 기본자본 관리방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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