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후 6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다. 경제·금융당국 수장 4명이 참여하는 이른바 ‘F4 회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날 10.84% 폭락한 코스피는 이날에도 6% 가까이 떨어지며 5600선으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전망과 주주환원 방안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투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인 리밸런싱 거래가 맞물리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장 마감 무렵 운용사가 기초자산을 대량으로 사고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구조가 수급 쏠림과 변동성 확대에 미친 영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과 광고를 중단하고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당초 다음 달로 예정됐던 시행 시점도 오는 31일로 앞당겼다. 주식과 채권 등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강화된 예탁금 제도가 시행되기도 전에 시장 불안이 다시 확산하면서 당국은 추가 보완책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필요할 경우 기본예탁금을 추가로 높이거나 신규 매수자를 전문투자자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2배인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대상으로 언급했다.
다만 기존 상품의 배율을 낮추려면 수익자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하는 데다 기존 투자자에게 미칠 영향도 따져야 한다. 이에 따라 당국은 투자자 진입 규제와 상품 배율 조정, 운용사·유동성공급자(LP)의 거래 구조 등을 함께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혼란이 이어지자 이날 당국 수장들은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상품을 출시할 때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측면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필요하면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과 이 원장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레버리지 ETF가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