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2026.7.29 © 뉴스1 최지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29일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순매도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데다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구체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4만 9000원(9.61%) 내린 140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124만 6000원까지 밀리며 19.61%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 투매였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누적 7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도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1조 240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9조 3187억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8%, 557.2%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소폭 밑돌았다. 컨센서스는 매출 83조 9391억원, 영업이익 63조9 868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정규장 초반 주가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업황과 주주환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 초반 한때 2~3%대 반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콘퍼런스콜이 끝난 뒤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10여 개 고객사와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계약 기간은 기본 5년, 가격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다만 전체 판매 물량 가운데 LTA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4도 2분기부터 고객사에 양산 공급을 시작했으며, HBM4E 역시 내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순조롭게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성장 전망이나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주주환원 조기 집행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 달리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만큼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해 반도체 업황 우려가 잔존했다"며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실망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주도주인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도 5.98%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과 콘퍼런스콜만으로 실적 전망치를 조정할 필요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지선 토스증권 연구원은 "본업의 실적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특히 영업외이익 증가로 순이익과 EPS가 큰 폭으로 성장한 만큼, 이번 실적과 콘퍼런스콜이 코스피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장 전체 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도 역사적 평균 이하 수준인 만큼, 이번 SK하이닉스 실적만으로 지수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seungh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