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증시가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방을 떠받쳤던 개미 투자자들이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정도의 폭락장이 이어지자 반등 기대가 꺾이면서 손실을 확정하는 '항복 매도'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용융자 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반대매매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급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3조2409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날마다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로 대응해왔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올해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던 지난 3월 4일에는 개인이 6508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다음 거래일에는 2조 526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에 베팅했다.
이후 3월 9일과 6월 8일·23일·26일, 7월 7일, 7월 13일 등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모든 거래일에 개인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6월 23일에는 11조 5515억 원(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6월 26일에는 9조 3695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며 시장 공포가 극에 달하자 개인들도 결국 매도에 나서며 손실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10% 급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며 "대다수 주식 보유자들이 손실을 확정 짓는 패닉셀링이 오늘 폭락의 본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연초 이후 쌓인 신용융자 포지션의 청산이 약 65% 수준만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33조 1940억 원이다. 이달 2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7조 7187억 원과 비교하면 약 4조 5000억 원(12%)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1700조 원(25.2%) 증발한 점을 고려하면 신용융자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신용융자 자금은 하락장을 계속 버티는 분위기다.
종목별로도 레버리지 잔고는 여전히 높다. 28일 기준 삼성전자(005930) 신용융자 잔고는 5조 692억 원으로 전날보다 오히려 증가했고 연초(1조 7197억 원)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융자 잔고도 5조 2482억 원으로 연초(9818억 원)의 4배를 웃돈다.
이날 폭락으로 일부 신용융자 잔고는 정리됐을 것으로 보이지만추가적인 반대매매와 개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비중이 높은 점은 향후 증시 변동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