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달리는 자동차 심장, 최고의 품질 약속합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6:17

한국 축구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도전은 아쉬운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데일리의 현지 취재는 축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멕시코 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태극전사’, 바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만났다. 낯선 환경과 높은 장벽을 헤치며 K-산업의 영토를 넓혀가는 기업들의 노력과 성과, 그리고 미래 전략을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몬테레이=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항상 직원들과 하는 이야기가 ‘최고 품질의 엔진을 만들어보자’예요. 현대위아에서 미래 사업 등 많은 변화를 추구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장담합니다.”

양재현 현대위아 멕시코법인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윤수 기자)
양재현 현대위아 멕시코법인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허윤수 기자)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의 현대위아 멕시코법인에서 만난 양재현 법인장은 하이브리드차(HEV) 엔진 생산으로 변화한 시장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5월부터 감마 계열 하이브리드 엔진을 생산해 공급을 시작한 가운데 가장 강조하고 자신 있는 건 품질이다. 양 법인장은 “다른 회의는 못 해도 품질 회의는 무조건 머리 맞대고 한다”며 “엔진 품질뿐만 아니라 물류 이동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까지 점검하고 있고 지금까지는 차질 없이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생산 라인이 안정화되면서 속도도 붙고 있다. 양 법인장은 “직원들의 숙련도도 많이 올라왔고 하반기부터 더 바빠져서 가동률이 70~80%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라인 변화 전 예상했던 것과 비슷하게 안정화되고 있다”며 “기존보다 엔진 덩치가 커지면서 부품 수도 늘어나고 비슷한 부품도 많아서 더 복잡한데 순조롭다”고 전했다.

생산 라인 전환으로 잠시 숨을 골랐던 성장 그래프도 다시 질주를 시작한다. 양 법인장은 “북미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하이브리드 엔진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빠를 거 같다”며 “각종 정책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조금 정리되면 목표는 더 선명해질 것이다. 지금 할 일은 품질 좋은 엔진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에 있는 현대위아 멕시코법인. (사진=현대위아 멕시코법인)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에 있는 현대위아 멕시코법인. (사진=현대위아 멕시코법인)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등에 들어가는 대형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 계획에는 “지금 생산하는 엔진이 싼타페, 쏘렌토, 투싼 정도 급으로 상당히 많이 판매되는 자동차의 엔진”이라며 “대형 하이브리드 엔진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단 안정적으로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게 우선”이라고 답했다.

사실 하이브리드 엔진 양산을 준비하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생산 라인을 변화하면서 2개월 정도 공장이 멈췄다. 양 법인장은 “기존 고객사에는 그대로 내연 기관 엔진을 공급해야 하기에 빠르게 재고를 확보해서 차질이 없게 했다”며 “셧다운 기간에는 우리 직원들이 한국에서 온 엔지니어들에게 교육받으며 매일 바쁘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직원들도 일정 수준의 기술은 갖췄는데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한국에서 온 직원들이 붙어 다니면서 가르쳐줬다”며 “공장 내부에 엔진 교육장이 따로 있기도 하고 5단계로 나뉜 기술 레벨이 보상에 반영되기에 직원 스스로 더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기존 고객층을 붙잡는 것도 중요했다. 양 법인장은 “글로벌 고객층은 정해진 시간대에 물품이 안 오면 다음에 거래를 안 하려고 하기에 납품 기간을 맞추면서 현지 기업이라는 걸 강조했다”며 “‘우리가 한국계 회사지만 여기 직원 1000명 중 990명은 멕시코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멕시칸 회사끼리 서로 도우면 좋은 게 아니냐고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멕시코도 우리나라 ‘정’ 문화처럼 ‘아미고’(친구) 문화가 있어서 성향이 비슷하다”며 “그런 점을 고려해 고객 대응을 하고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양재현 현대위아 멕시코법인장이 프로젝트 안전관리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멕시코법인)
양재현 현대위아 멕시코법인장이 프로젝트 안전관리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위아 멕시코법인)
양 법인장은 새로운 도전을 함께한 직원들과 계속 전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 사업장에서 첫 번째 하이브리드 엔진 생산을 시작했다는 것에 자부심도 느끼고 그룹에서도 수시로 지원해 주셔서 멕시코와 한국의 거리감이 점점 없어진다”며 “직원들에게도 ‘너희가 잘 꾸려나가야 훗날 너희 아이들도 일할 수 있는 회사다’라고 말하며 책임감과 주인 의식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에 나와 있는 한국 기업으로 우리도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며 “현지 직원을 존중하면서 어느 기업하고 붙어도 경쟁력 있고 버티는 맷집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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