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해외 공략 통했다…에이블씨엔씨 성장세에 IMM PE 회수 기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6:30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에이블씨엔씨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로드숍 시장 침체와 중국 사업 부진으로 한때 IMM PE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축을 옮기며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파이낸싱을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춘 데 이어 해외 매출과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장기간 표류했던 IMM PE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영국 부츠와 슈퍼드러그 등에 입점된 미샤.(사진=미샤 글로벌 SNS 갈무리)
영국 부츠와 슈퍼드러그 등에 입점된 미샤.(사진=미샤 글로벌 SNS 갈무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까지 높아졌으며, 최근에는 대표 브랜드 미샤를 영국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잇달아 입점시키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MM PE는 앞서 2017년 특수목적법인 리프앤바인을 통해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다. 창업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 유상증자 등에 약 4000억원을 투입했고 이 가운데 12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한한령과 국내 로드숍 시장 침체,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했고, 일부 대주단이 인수금융 만기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IMM PE는 국내 사업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 확대를 병행하며 에이블씨엔씨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배당 등을 활용해 인수금융을 일부 상환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리파이낸싱까지 마치면서 재무 부담도 한층 낮췄다.

이 같은 체질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는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91% 늘었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해외 매출이다. 회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이 중 미국과 유럽 매출은 각각 230%, 43% 늘었다. 미국 법인도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낮은 국내 오프라인 및 면세 채널 비중을 과감히 줄이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재편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뿐 아니라 현지 오프라인 채널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블씨엔씨의 주력 브랜드 미샤는 지난 3월 영국 틱톡샵에 진출한 데 이어 6월 현지 드러그스토어 부츠의 오프라인 매장 97곳과 온라인몰에 입점했다. 최근에는 영국 대형 헬스앤뷰티 체인인 슈퍼드러그에도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접점을 넓히고 있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하나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에이블씨엔씨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고 수출 비중은 72%까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미국과 유럽 매출이 각각 150%, 48%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데 이어 BB크림 리뉴얼 이후 틱톡샵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며 "아마존에서 성과를 낸 뒤 미국 오프라인과 유럽 시장으로 확장하는 K뷰티의 성장 공식을 밟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K뷰티 시장의 성장세도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확장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 시장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서 유통망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에이블씨엔씨의 성장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