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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사업'을 통해 선정된 60개 GP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펀드 결성 기한 연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당초 선정 후 3개월인 오는 7월까지 결성을 마쳐야 했지만, 대부분 9월까지 시한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60개 GP 모두 기한을 연장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올해 이례적으로 '3개월 결성'을 못 박은 것은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현장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취지였다. 통상 6개월 안팎이나 연내 결성을 목표로 제시해온 관행을 깬 조치였다. 그러나 정부가 제시한 속도를 시장의 자금 조달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투자 집행 시점 역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결성 지연의 내용을 뜯어보면 상황은 더 무겁다. 1차 정시 출자 사업에 선정된 한 GP는 7월 결성을 눈앞에 두고 유한책임출자자(LP) 2곳이 막판에 출자를 철회하면서 연기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성이 임박한 단계에서 LP가 발을 빼는 사례는 흔치 않다. 그만큼 민간 LP의 출자 여력이 특정 상품으로 쏠려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GP들이 지목하는 원인은 국민성장펀드다. 금융당국이 국민성장펀드 출자분에 한해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시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를 기존 400%에서 100%로 낮추고, 고의·중과실이 없으면 손실이 나도 제재하지 않는 면책 특례까지 적용하면서 은행권 LP 자금이 이쪽으로 집중되고 있어서다. 정책자금이 앵커로 먼저 깔린다는 점 역시 민간 LP에겐 안전판으로 작용한다.
선정 초기부터 출자를 논의하던 LP가 이탈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GP는 함께하기로 논의를 마친 LP가 있었으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서 기한 내 결성을 마치지 못했다. 이 회사 대표는 "LP들이 국민성장펀드 출자를 준비 중이다 보니 확답을 못 받고 있다"며 "기한을 연장한 뒤 LP로부터 자금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성장펀드 GP들의 결성 속도는 모태펀드 GP들과 극명하게 갈린다. 아주IB투자는 간접투자 분야 소형리그 GP로 선정된 지 사흘 만에 하드캡(최대 결성 한도) 2배인 2000억원을 채웠고, 선정 직후 몇 시간 만에 하드캡을 충족한 곳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LP 풀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에서 조건이 우월한 상품이 자금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쏠림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국민성장펀드 3차 출자 사업이 남아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시중 유동성을 추가로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반면 모태펀드 루키리그나 재도전 리그처럼 결성 규모가 작은 펀드는 앵커 출자 비중이 낮아 민간 매칭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신생·재도전 운용사를 키우겠다며 선정해놓고, 정작 또 다른 정책 상품이 이들의 자금줄을 말리는 역설적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에 선정되지 못한 하우스는 소규모 펀드 하나 채우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3차 출자 사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펀드레이징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