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벌써 무인 상용차 첫발…韓도 기술·제도·SW 연계 시급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5:01

[한양대 ERICA 기계공학과 김남욱 교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어젖힌 테슬라가 상용차 시장에서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 양산에 본격 돌입하며 디젤 트럭이 지배해온 장거리 물류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 4월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시작된 세미 양산은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된 무인 물류 생태계 구축을 향한 테슬라의 야심찬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세미 양산 첫해인 올해 월 생산량을 끌어올려 최소 5000대에서 최대 1만5000대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 '세미'
테슬라 '세미'
테슬라의 전략은 단순히 상용차의 전동화가 아니다. 테슬라는 자사 자율주행 플랫폼인 ‘FSD(Full Self-Driving)’를 세미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테슬라의 행보에 자극받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물류 기업들도 전기트럭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임러트럭, 볼보, 켄워스 등 전통 상용차 강자들이 전기트럭 라인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여러 자율주행 전문 기업들도 화물 운송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용차 시장이 전동화와 자율화가 맞물리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아직 미국, 중국 대비 자율주행 기술력이 뒤지는 우리 완성차 산업에도 큰 위기이자 기회다. 자율주행 기술이 중대형 상용차에서 갖는 파급력은 승용차 대비 매우 높다. 상용차는 수익을 창출하는 일종의 자산이다. 운전자의 고령화 등 생리적 한계로 인한 가동률 저하를 무인화로 극복하는 순간 경제적 효과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용차 자율주행은 보행자 및 교차로 변수가 적은 고속도로 기반으로 운행된다. 물류 거점을 잇는 ‘허브 투 허브’ 간선 운송이라는 명확한 운행 설계가 가능해 도심 주행 중심의 승용차보다 상용화가 유리하다.

그러나 중·대형 상용차의 전동화와 지능화는 단순한 기술 개발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가혹한 운행 환경, 높은 운행 강도, 영세 차주 중심의 산업 구조, 그리고 물류 산업 특유의 수익성 제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생태계 전환의 문제이다.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차량 기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춘 운송사업자, 안정적인 에너지·충전 인프라,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는 제도,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야 한국은 글로벌 친환경·스마트 상용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슬라, 벌써 무인 상용차 첫발…韓도 기술·제도·SW 연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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