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세미'
이는 아직 미국, 중국 대비 자율주행 기술력이 뒤지는 우리 완성차 산업에도 큰 위기이자 기회다. 자율주행 기술이 중대형 상용차에서 갖는 파급력은 승용차 대비 매우 높다. 상용차는 수익을 창출하는 일종의 자산이다. 운전자의 고령화 등 생리적 한계로 인한 가동률 저하를 무인화로 극복하는 순간 경제적 효과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용차 자율주행은 보행자 및 교차로 변수가 적은 고속도로 기반으로 운행된다. 물류 거점을 잇는 ‘허브 투 허브’ 간선 운송이라는 명확한 운행 설계가 가능해 도심 주행 중심의 승용차보다 상용화가 유리하다.
그러나 중·대형 상용차의 전동화와 지능화는 단순한 기술 개발만으로 달성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가혹한 운행 환경, 높은 운행 강도, 영세 차주 중심의 산업 구조, 그리고 물류 산업 특유의 수익성 제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생태계 전환의 문제이다.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차량 기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춘 운송사업자, 안정적인 에너지·충전 인프라,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는 제도,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야 한국은 글로벌 친환경·스마트 상용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도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