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6 © 뉴스1 이호윤 기자
생명보험사의 대표 상품이었던 종신보험의 입지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종신보험 수요가 감소한 데다 생명보험사들도 종신보험에서 질병·상해·치매간병 등의 상품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생명보험사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3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기납 종신보험으로 대표되는 무저해지 종신보험은 2237억7230만 원으로 8.4% 줄었고, 표준형 종신보험은 107억3192만 원으로 46.9% 감소했다.
종신보험 판매는 무저해지 종신보험이 주도했다. 무저해지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표준형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10~40% 저렴한 상품이다. 특히 표준형 종신보험의 판매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판매 채널별로는 전속설계사와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가 크게 감소한 반면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생보사 전속설계사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80억666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4% 급감했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는 236억8078만 원으로 52.3% 줄었다. 반면 GA의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1451억283만 원으로 1.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는 전속설계사와 방카슈랑스의 종신보험 매출 급감에 대해 올해 보험사들이 전략적으로 종신보험 대신 질병·상해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나선 결과로 보고 있다. 전속설계사와 방카슈랑스는 보험사의 상품 판매 전략에 따라 매출 증감 폭이 큰 판매 채널이다. 반면 GA는 독립적으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보험사의 판매 전략 변화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종신보험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가장의 부재에 대비한 가족 생활자금이나 자녀 학자금 마련, 상속 재원 준비 등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1990년대 이후 생명보험사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 30여년간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 등 사회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종신보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크게 낮아졌다. 종신보험이 차지했던 자리는 질병·상해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치매·간병보험 등이 대신 채우는 추세다.
현재 종신보험 판매를 사실상 견인하는 것은 단기납 종신보험이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5년 또는 7년간 보험료를 납입한 뒤 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하면 납입한 보험료보다 많은 해지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무저해지 구조인 만큼 만기 이전에 해지하면 납입 보험료의 절반도 돌려받지 못하지만, 계약 후 10년 차부터 환급률이 크게 높아진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고 투자 성향이 강한 상품인 만큼 기존 종신보험의 가입 목적과는 차이가 있다.
보험사들도 변화한 시장 환경에 맞춰 종신보험 판매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실제 일부 생보사들은 표준형 종신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판매 시책을 축소하는 등 종신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과거처럼 사망보장 중심 상품만으로는 소비자 수요를 끌어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험사들도 판매 전략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바꾸면서 종신보험 판매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