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 제공).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농협 및 국책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간부들은 지난 28일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노조 측은 지방 이전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선정 기준 및 원칙을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방 이전 시 업무 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와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방 이전 대상을 선정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 기준을 밝히라는 요청을 했다"며 "지속적으로 국토부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소문으로만 돌던 지방 이전이 현실로 다가왔다는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달 15일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올해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발표 시기가 이르면 8월, 늦게는 9월이 유력하다고 본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농협 노조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는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노조원 4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를 통해 NH농협지부는 "공공기관이 아닌 자율단체인 농협을 강제 이전하는 것은 주거 이전의 자유 및 농협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2일엔 국회의원 내 포럼 현장을 찾아 김민석, 정청래 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을 만나 지방 이전 반대 의견을 담은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전경.
3대 국책은행 노조도 반발 움직임에 가세한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조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NH농협지부 등 타 지부도 가세한다.
한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어떤 특정 지역을 간다고 해서 그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지역 은행을 지원해 소상공인을 살리는 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의 기능이 분산되면 정책금융이 순환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수협, 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14개 지부와 '지방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한 만큼, 지부들이 연대한 대규모 집회 가능성도 점쳐진다.
파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NH농협지부 관계자는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 총파업 등 즉각적인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진행 경과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y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