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리 3년9개월 만에 최고…제조업 호황에 기업 심리↑

경제

뉴스1,

2026년 7월 30일, 오전 06:00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2.19 © 뉴스1 김도우 기자

기업과 소비자를 아우른 전반적인 경제 심리 추세가 이달 3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고유가로 인한 일부 서비스 업황 악화에도 반도체 등 제조업 수요 확대로 인해 기업 체감 경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5로 전월보다 0.8포인트(p) 상승했다. CBSI는 지난 5월 98.9에서 6월 97.7로 떨어진 뒤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CBSI는 업황·생산·신규수주 등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성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장기 평균(2003년 1월~2025년 12월)보다 낙관적이며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달 CBSI는 기준선인 100에는 못 미쳐 기업들의 경제 상황 인식은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의 경제 상황 인식(CSI·소비자동향지수)을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7.9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다.

계절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2p 오른 95.9로, 지난 2022년 10월(96.6)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아직 장기 평균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점진적으로 회복 중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SI 추이 (한은 제공)

기업 심리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103.2로 전월보다 2.0p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2022년 6월(107.1)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였다.

기타기계장비 업종은 조선·방산·반도체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로 개선됐다. 의료·정밀기기는 해외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생산 관련 수주가 늘었으며, 금속가공은 조선·플랜트 수요의 도움을 받았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 CBSI는 107.5로 1.1p 상승, 내수기업도 100.0으로 2.0p 상승했다. 대기업은 105.3으로 0.8p, 중소기업은 97.6으로 1.9p 각각 올랐다.

중소기업 개선세가 더 가파른 배경은 주력 제조업 호황에 따른 일종의 낙수효과로 파악됐다. 이 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연관 업종에 중소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며 "주력 업종의 온기가 중소기업에도 닿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95.2로 한 달 새 0.2p 하락했다. 자금 사정 악화가 지수를 0.5p 내렸다.

해상 화물 운송량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운수창고업이 부진했으며, 도소매업은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상품 매입 가격 부담이 커졌다.

이 팀장은 "석유화학제품 중심으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한 데다 운임·물류비가 여전히 높아 이란 전쟁 여파가 아직 서비스업 쪽에서 계속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전산업 CBSI 전망은 1.3p 상승한 96.5를 기록했다. 제조업 전망은 2.3p 오른 100.5, 비제조업도 0.5p 오른 93.7로 집계됐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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