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 호조에 기업심리 한달만에 반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6:0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제 심리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특히 수출 호조의 온기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전경. (사진= 연합뉴스)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전경. (사진= 연합뉴스)
◇ 7월 기업심리지수(CBSI) 0.8p 상승…제조업이 견인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6년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5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하락했던 기업 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선 것이다.

이번달 기업심리 상승은 제조업이 주도했다. 7월 제조업 CBSI는 전월보다 2.0포인트 상승한 10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신규수주와 업황 지수가 각각 0.8포인트, 0.7포인트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계장비·정밀기기·금속가공 등의 업종이 뚜렷한 호조를 보였다.

비제조업 CBSI는 95.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해상 운임 상승과 물류비 부담과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해상 물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운수창고업 업황이 9포인트 하락했고, 도소매업 업황은 3포인트 내리며 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중소·내수기업으로 온기 확산…ESI 순환변동치 4년만 최고

주목할 점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심리 개선 폭이 대기업이나 수출기업보다 컸다는 것이다. 실적 기준으로 중소기업(1.9포인트)과 내수기업(2.0포인트)의 상승 폭은 대기업(0.8포인트)과 수출기업(1.1포인트)을 웃돌았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업종의 활기가 협력업체인 중소기업과 내수 시장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낙수효과가 기업 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종합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7.9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심리의 장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ESI 순환변동치는 95.9로 0.2포인트 상승하며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흥후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 “아직 장기 평균인 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 8월 전망 개선세에도 원가부담·불확실성 ‘걱정’

다음 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8월 전산업 전망 CB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오른 96.5로 조사됐다. 제조업 전망(2.3포인트)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실적이 주춤했던 비제조업도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전망 지수가 0.5포인트 상승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다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 애로사항은 여전했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상승’(21.8%)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0.6%)에 대한 불안감도 전월보다 커졌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내수부진’(18.4%)과 ‘불확실한 경제상황’(17.8%)이 주요 경영 장애 요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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