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2026.7.17 © 뉴스1 김성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자 외신들도 K-뷰티 열풍을 주목하고 있다. K-뷰티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미국 화장품 시장의 소비 패턴과 트렌드까지 바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K-뷰티 매출 증가율 50% 육박…10가구 중 3가구 "韓 화장품 써봐"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최근 '한국 화장품이 미국의 주류가 되고 있는 이유와 더 성장할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최근 미국 내 K-뷰티 소비가 2010년대 시작된 첫 번째 유행을 넘어 '제2의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에 따르면 미국 내 K-뷰티 시장 매출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1년 간 28억 달러(약 4조 658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8.1%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44.8%보다 높아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같은 기간 미국 내 K-뷰티 구매 가구 비중도 28.7%까지 확대되며 10 가구 중 3가구 꼴로 한국 화장품을 소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23%에서 5%포인트(p) 이상 증가한 것으로, K-콘텐츠 열풍에 따라 미국 시장 내 K-뷰티 산업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나 메이오 닐슨IQ 뷰티 부문 전문가는 "소비자들은 화장품으로 결점을 가리는 대신 건강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하며 피부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철학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며 "K-뷰티 브랜드들이 미국 소비자들의 스킨케어 수요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2026.7.17 © 뉴스1 김성진 기자
모건스탠리 "미국 내 K-뷰티 규모 40억 달러 달할 것"
CNBC는 K-뷰티 인기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시장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해외여행 등을 통해 K-뷰티 브랜드를 접한 뒤 실제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업계도 K-뷰티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시메온 구트만 애널리스트는 "K-컬처의 인기와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미국 K-뷰티 시장 규모가 올해 약 40억 달러(5조 8092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K-뷰티 기업들의 대규모 오프라인 입점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달바글로벌은지난해 12월 미국 대표 뷰티 리테일러 얼타뷰티와 코스트코에서 첫 판매를 시작해 올해 2분기 말 기준 얼타뷰티 1450개점과 코스트코 225개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올해 4월 미국 타깃 약 2000개점에 진출한 데 이어 5월 월마트 약 3500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진출한 얼타뷰티의 입점 매장은 1400개점에서 1500개점으로 증가했다.
젊은 층이 열광하는 韓 화장품…美 유통 트렌드까지 바꿀까
한국 인디 뷰티 브랜드의 인기로 향후 미국 뷰티시장의 주류 트렌드는 고가 라인에서 저렴한 화장품 위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로 젊은 소비자 층이 저렴한 한국 화장품을 이용하는 만큼, 미국 내 소매 유통 기업들이 소비층을 늘리기 위해 K-뷰티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재 전문 증권사 라이리 시큐리티스의 안나 글래스겐 애널리스트는 "최근 올리브영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K-뷰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 소비자가 있는 곳에 브랜드를 집중해야 한다"며 "젊은 층이 20달러, 30달러 제품에서 효과를 볼 경우 수백 달러 제품으로 갈아타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사들은 이러한 트렌드를 이미 반영해 실행에 나서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 기업 타깃은 CNBC에 "지난 봄철에는 K-뷰티 제품을 4배로 늘려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전반에 걸쳐 150개 이상의 신제품과 10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며 "뷰티는 고객에게 매우 개인적인 영역이라 고객이 가장 원하는 브랜드와 트렌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중 K-뷰티가 좋은 예"라고 짚었다.
stop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