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무관한 사진. 2026.7.22 © 뉴스1 공정식 기자
기록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자 e커머스 업계도 신선식품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산지 다변화부터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 냉장 배송 강화까지 전 과정에서 대응 수위를 높이며 여름철 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지난 27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였던 1994년 6.5일을 넘어 역대 1위 기록이다. 열대야주의보는 지난 9일부터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최대 변수는 13호 태풍 '돌핀'으로, 지난 27일 괌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했는데, 아직 진로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는 여름철 재해에 대비해 농산물 수급 안정과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농업재해대책상황실에서 장마 대비 여름철 농업분야 재해 예방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보랭제 투입, AI기술 활용 등 품질 관리…콜드체인 고도화
컬리는 기상 이변에 따른 작황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산지 관리와 공급망 운영을 강화했다. 특히 옥수수는 기상 여건을 고려해 강원도 등 우수 산지로 조기에 전환했고, 수박도 산지 환경과 재배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우수 농가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엄격한 원물 선별과 산지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하절기 신선식품 선도 관리 기준을 한층 강화했다. 선도에 민감한 채소류의 운영 기한을 기존보다 최대 50% 단축했으며, 냉장·냉동 상품은 전용 보랭제와 별도 파우치에 담아 배송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에 대응해 보랭제를 추가 투입하고 있으며, 고객이 상품 신선도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환불받을 수 있는 '신선보장제도'도 운영 중이다.
쿠팡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과일 품질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주요 협력사와 함께 감귤, 참외, 수박 등으로 AI 과일 선별기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이를 통과한 상품 중심으로 로켓프레시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AI 과일 선별기는 비파괴 광학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과일의 당도와 수분 함량, 내부 상태 등을 분석한다. 특히 수박의 경우 기존 타동(打動) 선별 방식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심부 변질이나 공동과까지 높은 정확도로 선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류·배송 과정에서는 혹서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드라이아이스와 아이스팩 등 보냉재를 평소보다 10~20% 가량 추가 투입하고 있으며, 외부 기온에 따라 냉매제 사용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 로켓프레시 품질보증팀 매니저(오른쪽)가 협력사와 함께 AI 과일 선별기 분석 결과를 연구하고 있다. (쿠팡 홈페이지 갈무리)
오픈마켓인 G마켓은 직매입보다는 입점 셀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산지 직송 생산자와 상품 공급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한편, 저온배송 과정에서 냉매제가 부족해 신선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셀러 대상 안내를 강화했다. 아울러 신선식품 관련 고객 불만(CS) 발생 여부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와 같은 이상기후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시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선식품 경쟁력의 핵심이 '가격'보다 '품질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산지 다변화와 AI 기반 품질 관리, 콜드체인 고도화 등은 단순한 여름철 대응을 넘어 e커머스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 산지 작황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신선식품은 소비자 신뢰가 중요한 만큼 산지 관리부터 선별, 물류, 배송까지 전 과정의 품질 관리 역량이 업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