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 앞세워 3개 분기 만에 흑자…북미 생산 확대 속도(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11:00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로 유휴 생산능력이 늘자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한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아직 미국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면 적자지만, ESS 출하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8%, 전 분기보다 1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0% 감소했지만 전 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두 분기 연속 적자 흐름도 끊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1277억원의 영업손실이다. 보조금을 뺀 적자 규모는 올해 1분기 3976억원보다 2699억원 줄었다. 2분기 당기순손실도 3286억원으로 전 분기 9440억원보다 축소됐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ESS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길어지자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일부를 ESS용으로 돌렸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ESS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배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2분기 ESS 출하량만 놓고 보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유럽 지역의 가동률 개선과 고수익 제품인 원통형 배터리 판매 비중 확대, 북미 ESS 생산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 등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빈자리 ESS로…북미 생산거점 본격 가동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ESS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길어지자 기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한 전략이 효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ESS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배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높아졌다.

수주도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종 고객사가 하이퍼스케일러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3조원 이상의 신규 ESS 수주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북미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2공장에 이어 6월 혼다 합작법인에서도 ESS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북미에서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 ESS 제품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 ESS 제품 이미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서는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수요 반등에 대비한다. 고전압 미드니켈과 LFP 배터리, 46시리즈 출하가 늘면서 유럽과 아시아 공장의 가동률이 개선됐다. 46시리즈 양산 안정화와 기존 2170 제품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도 전년 동기보다 1.5배 증가했다.

오는 4분기에는 기존 설비보다 생산 효율을 50% 높인 미국 애리조나 46시리즈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합작공장의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폴란드 공장의 중저가 제품 출하를 확대해 미국과 유럽 생산거점의 효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 준비도 병행한다. 고출력 탭리스 2170 제품을 통해 배터리백업유닛(BBU)과 로봇 시장에 대응하고, 내년에는 ESS·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소듐이온 배터리 샘플을 공급한다. 연내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파일럿 라인을 마련해 전고체 배터리 시범 생산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는 ESS 수익성 개선과 수주 확대, 전기차용 배터리 수주 기회 확보 및 가동률 개선, 제품 고도화와 차세대 전지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북미 생산거점의 안정적인 가동과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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