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7 © 뉴스1
기업들이 자금조달 현장에서 직접금융과 간접금융 양쪽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자금조달 경로를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비금융업 204개 사(상장사·비상장사 각 10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 30일 발표한 '기업 자금조달 실태와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어려워진 자금조달 수단으로 '시중은행 차입'이 43.6%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회사채 발행'(19.6%), '주식 발행'(14.2%), '정책금융'(11.8%), '지분투자 유치'(2.9%) 등이었다.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로는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부담'(48.5%)이 꼽혔고 '시장·제도의 변동성 증가'(17.2%), '회사채 발행비용 상승'(16.7%), '신주발행 활용 제약'(14.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응답 기업들은 자금조달 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은행의 자본 여력이 생산적 금융으로 배분되도록 하는 '위험가중치 완화 통한 기업대출 확대'(52.5%)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증가 추세지만, 직접금융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더욱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의는 위험가중치 완화 적용 시 실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대출부터 우선 적용하는 등 단계적·차등적 접근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기업들은 또 발행어음·IMA를 통한 증권사 기업금융 확대(23.5%), 정책금융기관 금리부담 완화 프로그램 강화(13.7%), 중소기업 신용평가 합리화, 회사채 유통시장 활성화 등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6.9%), 첨단산업 대상 기보·신보 등 보증 확대 등의 공적보증 유연화(2.9%), 프로젝트 증권화를 통한 자금조달 경로 다양화 등 토큰즈권 등 신금융 제도화(0.5%) 등을 정책과제로 건의했다.
주식시장이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결과,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1.4%에 그쳤고, '별 영향 없음'이 53.9%, '부정적 영향'도 14.7%로 나타났다. 주가가 올랐을 때 신주발행 등을 통해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다고 답한 곳은 14.7%에 불과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상장사의 42.2%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 중이지만, 긍정적 효과를 체감한다는 응답은 전체 상장사의 6.9%(참여기업의 16.3%)에 그쳤다. 제도 시행 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주주환원 확대라는 방향에 공감하는 기업들이 효과를 현장에서 체감하도록 인센티브와 시장의 호응을 함께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상장사에선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신중론이 우세했다. 'IPO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응답(43.1%)보다 '여전히 신중하다'가 56.9%로 더 많았다.
상장에 신중한 이유로는 상장 후 공시의무 및 규제 부담 증가(43.1%)가 가장 많았고, 엄격한 상장 요건 충족의 어려움(36.2%), 경영권 희석 및 주가관리 부담(31.0%)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상장 촉진 방안으로는 상장 후 공시·규제 부담 합리화(43.1%), 기술특례상장 대상 산업 확대(35.3%), 기업가치평가 기준 다양화(33.3%), 거래소·금감원 이중 심사 구조 단일화(22.5%), 벤처·스타트업 복수의결권 제도 개선(20.6%) 등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기업은 자본시장 전반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배당세 분리과세 확대 및 장기투자 세제혜택 도입(45.6%), 회사채·주식 등 직접금융 활성화(30.4%), 공시제도 합리화(24.5%)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25일까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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