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8월 초·중순까지는 급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가 잦아든 이후에도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반도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68포인트(1.23%) 내린 5593.56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5976.82까지 반등했지만 상승 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한 채 마무리됐다.
최근 개인 수급은 앞선 급락장과도 사뭇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개인은 7월 들어 코스피가 하락한 11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주식을 순매수하며 하락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8일에도 4조 3152억 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이튿날 코스피가 5.98% 추가 하락하고 서킷브레이커가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발동하자 1조 9701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급락 첫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던 개인이 추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항복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의 매도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83억 원, 6007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1조 4833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지 못했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종가와 비교해 69.68포인트(p)(1.23%) 하락한 5593.56을 나타내고 있다. 2026.7.30 © 뉴스1 임세영 기자
문제는 개인의 매도 전환이 곧 청산의 마무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신용융자 잔고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묶인 자금이 여전히 상당해 추가 손절매와 반대매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경제 분석 인공지능(AI) 보고서에서 개인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이르면 8월 초부터 중순 사이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신용융자 잔고가 30조 원 초반까지 줄어들 경우 청산 압력이 의미 있게 완화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 38조 6323억 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달 15일 34조 3702억 원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시 감소 속도가 이어진다면 남은 청산에 3~4주가 걸리지만 최근처럼 반대매매가 집중되면 기간이 더 짧아질 수 있다고 계산했다. 또 오는 31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규제가 시행되면서 관련 포지션의 청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높은 신용잔고와 연쇄적인 반대매매 가능성 등 불안정한 수급이 남아 있다"면서도 "반등을 모색하기에 앞서 변동성 완화가 8월 들어 점차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의 급매도가 진정되는 것과 코스피가 추세적인 반등에 들어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대신증권은 "8월 초·중순에 끝날 가능성이 큰 것은 무질서한 강제 매도 국면"이라며 "이는 지수 저점을 뜻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반도체 재평가 흐름이 함께 멎어야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급락세가 진정된 뒤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차 하락 목표치인 5400~5500선에 도달하며 기술적 측면에서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면서도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박스권 등락 과정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 추세 반등으로 판단하기 위해선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수와 일중 변동성 안정이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봤다. 내년 코스피 시장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기 추세선을 이탈한 가운데 내년 코스피와 반도체 이익 전망까지 하향된다면 이번 하락을 단순한 수급 충격으로 보는 판단을 거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sae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