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디지털토큰 결제' 실거래 성공…국가 간 결제 평균 1분 20초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후 06:0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참여한 국제결제은행(BIS) 주도의 디지털 토큰 결제 ‘프로젝트 아고라’가 실제 거래 시험에서 성과를 냈다. 중앙은행 돈과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꿔 거래한 결과 국가 간 결제는 평균 1분 20초 만에 완료됐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은, '디지털토큰 결제' 실거래 성공…국가 간 결제 평균 1분 20초
30일 한은은 이달 ‘프로젝트 아고라’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중앙은행 돈과 시중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꿔 국가 간 송금과 외환거래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차세대 국제결제 시스템이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5월 구축한 시험용 플랫폼을 실제 금융회사 업무와 비슷한 환경에서 검증한 첫 실거래 시험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한은을 비롯한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기관 28곳이 참여했다. 원화와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 엔화 등 6개 통화를 대상으로 총 30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국가 간 결제는 평균 1분 20초 만에 완료됐다.

한은은 “실제 운영과 유사한 환경에서 프로젝트 아고라 시제품의 주요 기능과 거래 절차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에서는 농협은행, 신한은행과 함께 은행 간 원화 이체를 시험했다. 결제에 사용하는 중앙은행 지급준비금 2000만원을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한 뒤 두 은행 간 거래를 처리하고, 거래가 끝난 뒤 다시 기존 지급준비금으로 되돌리는 전 과정을 검증했다. 지급준비금은 시중은행이 결제 등을 위해 한은에 예치하는 자금이다.

이번 실험에서는 은행·기업 간 거래는 물론 국가 간 지급과 외환동시결제(PvP) 등 다양한 거래를 시험했다. 특히 외환동시결제와 함께 거래 절차가 모두 완료되거나 모두 취소되는 ‘원자적 결제’ 방식도 적용했다. 한은은 원자적 결제를 통해 “거래에 포함된 모든 단계가 모두 실행되거나 모두 실행되지 않도록 해 결제 위험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모든 참여 은행이 함께 사용하는 공통 장부와 국가별 중앙은행이 각각 운영하는 장부를 연결하는 구조다. 시중은행 예금은 공통 장부에서, 중앙은행 지급준비금은 국가별 장부에서 관리해 각국의 통화주권과 기존 금융시스템은 유지하면서도 국가 간 결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디지털화폐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과 아고라 플랫폼의 연계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도 프로젝트 아고라에 적극 참여해 한강 플랫폼과 아고라 플랫폼 간 연계 및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한국 관할권 원장으로 한강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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