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최동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2분기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 호조에 힘입어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원유 조달선 다변화와 윤활기유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정유사업은 유가 하락으로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한 원유 수급 안정과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중동 의존도 낮췄지만 가동에 문제 없어"
SK에너지는 30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과하는 일부 운송 물량(카고)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미 확보한 대체 물량과 정부 비축유 등을 활용하면 당분간 통상적인 수준의 원유 도입과 공급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조달 구조도 크게 변화했다. 전쟁 이전에는 중동산 원유 비중이 70%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줄어든 물량은 미국과 캐나다, 아프리카산 원유로 대체했다.
다만 가격 경쟁력과 설비 효율성을 고려하면 중동산 원유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원료라며, 급격한 탈중동보다는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원유 조달선을 다변화하겠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정책과 연계해 설비 보완 투자와 원유 도입처 다변화도 지속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재고효과 줄었지만 정유사업은 선방
2분기 정유사업은 4~5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이익 덕분에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6월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이익 규모는 전분기보다 감소했다.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6320억원 줄어든6512억원이다.
전사 재고 관련 손익은 1조1949억원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가 5623억원, SK인천석유화학이 4469억원, SK엔무브가 935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을 기록했다. 재고 손익은 유가 변동에 따른 회계상 요인인 만큼 이를 감안해 실적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10~11월 중 3호 CDU를 대상으로 정기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다른 고도화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집단에너지사업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1050메가와트 규모 LNG 열병합발전소를건설 중다. 해당 시설은 반도체 팹 1~4호기에 필요한 스팀을 공급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통해 반도체 생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일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2030년 2분기 이후부터 열병합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상업운전할 계획이다.
그룹Ⅲ 윤활기유 "여전히 우호적"…ESS 확대도 추진
시장 관심이 높은 윤활기유 사업에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SK엔무브는 "현재 그룹Ⅲ 윤활기유 업황은 매우 우호적"이라면서도 "지정학적 변수와 경쟁사 설비 정상화 여부 등에 따라 업황이 달라질 수 있어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최근 윤활기유 가격 강세는 단순한 래깅 효과보다 중동 지역 설비 피해와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을 최적화하면서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원가 절감과 ESS 확대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
SK온은 공급망 다변화와 밸류엔지니어링(VE), 수율 개선, AI 기반 생산 최적화 등을 통해 구조적인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전기차(EV) 생산라인의 ESS 전환과 AI 데이터센터·전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ESS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lyhighr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