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수 33조원 더 걷혔다…하반기엔 반도체 호황 효과 본격 반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11:41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상반기 국세수입이 223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조원 늘었다. 성과상여금과 총급여 증가로 소득세수가 확대된 데다 주식 거래대금 급증과 증권거래세율 환원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최근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세수 효과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 법인세수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6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세수입은 223조원으로 전년 동기 190조원보다 33조원, 17.4% 증가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연간 국세수입 전망치 415조4000억원의 53.7%가 상반기에 걷혔다.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반기 국세수입 증가율과 세수 진도율은 모두 최근 5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22년 상반기 국세수입 증가율이 20.1%, 진도율이 55.1%로 올해보다 높았다.

세목별로는 소득세가 7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조4000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성과상여금 지급과 총급여 증가로 근로소득세가 늘었고, 부동산 거래 확대에 따라 양도소득세 수입도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소득세 증가를 최근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와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재경부 설명이다. 상반기 세수에 반영된 성과급은 주로 지난해 경영 실적을 토대로 지급됐고, 올해 들어 가파르게 개선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아직 법인세와 근로소득세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인세 수입은 기업 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4조3000억원 늘어난 4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경부는 오는 8월 법인세 중간예납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올해 실적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법인세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증시 관련 세수 증가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증권거래세 수입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증권거래세율이 올해 각각 0.05%, 0.20%로 환원된 데다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농어촌특별세도 코스피 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6조5000억원 늘어난 1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 증가분을 합하면 11조7000억원으로 전체 국세수입 증가액의 약 35%를 차지한다.

부가가치세는 수입액 증가와 환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4조9000억원 늘어난 44조8000억원이었다. 재경부는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부가가치세 수입이 추경에 반영된 세입 전망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세수 흐름은 세목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근로소득세는 월별 급여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 소득세 증가를 이끈 성과상여금 효과는 약해질 수 있다. 양도소득세 역시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과 매물 흐름에 따라 감소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6월 한 달간 국세수입은 2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증권거래세와 농어촌특별세가 세수 증가를 주도했다.

증권거래세는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세율 환원 영향으로 1조2000억원 늘어난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수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지난 5월 상장주식 거래대금은 191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89.9% 급증했다.

농어촌특별세도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 등에 따라 1조7000억원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소득세는 총급여와 주택 거래 증가로 1조4000억원 늘었고, 법인세는 3월 확정신고분 가운데 납부 기한이 연장됐던 세액이 들어오면서 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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