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장 속 투심 돌아오나(?) 케이엠제약·레몬헬스케어 상한가 [바이오맥짚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후 01:4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최근 국내 증권시장이 반도체와 핵심 정보기술(IT) 주의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제약·바이오 부문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 차별화된 원천 기술력, 재무적 턴어라운드 입증 등 모멘텀을 제시한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중위험·고수익’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케이엠제약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케이엠제약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케이엠제약, 대주주 10억 사재 출연과 PBR 0.2배 극심한 저평가 해소 총력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에 따르면 30일 국내 증시에서 케이엠제약(225430), 레몬(294140)헬스케어, JW신약(067290) 등이 전체 증시 상승률 ‘톱15’에 포함되며, 3개 제약·바이오 종목의 저력을 보여줬다. 케이엠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종가 1755원) 오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레몬헬스케어 역시 29.85%(5350원) 뛰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JW신약 또한 15.57%(1811원) 크게 오르며 강력한 상승 흐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장 먼저 상한가에 안착한 케이엠제약의 강력한 주가 부양 원동력은 최고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와 전방위적인 주주친화 정책에서 비롯됐다. 케이엠제약은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원상 복구하기 위해 경영진과 회사가 동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백승원 케이엠제약 대표는 사재 약 10억원을 직접 출연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전격 참여했고, 회사는 지난 24일 대금 납입을 차질 없이 완료했다. 이에 더해 회사는 발행주식의 3.72%에 달하는 3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하며 주가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대주주인 강일모 회장 역시 장내에서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39.6%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서울 영업사옥 매각 검토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자구책을 가동했다.

기술 및 자산 측면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27배 수준에 불과했던 극심한 저평가 매력이 시장에 재조명받았다. 케이엠제약은 의약외품 및 화장품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대표 제품인 ‘뽀로로 치약’을 비롯해 유아용 구강용품,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 천연 원료 기반의 로션·바스 라인업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인프라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자산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 속에서 발표된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가치주 투자 수요를 대거 유입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엠제약은 대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중국, 베트남 등 기존 아시아 주력 시장의 유통망을 촘촘히 재정비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문자상표부착·제조자개발생산(OEM·ODM) 수주 물량을 적극 확대해 본업의 수익성을 정상화한다는 전략이다.

케이엠제약이 단기 주가 급등을 넘어 장기적인 상승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관리종목 해제 요건인 ‘시가총액 200억원 유지’와 함께 본업의 확실한 흑자전환이 수반돼야 한다. 케이엠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59억 9000만 원을 기록하며 외형은 전년 대비 10.5% 성장을 이뤘으나, 29억 2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백 대표는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관리종목 지정 해소와 기업가치 회복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며 “책임 있는 경영과 지속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레몬헬스케어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레몬헬스케어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레몬헬스케어, 1.2억 건 의료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LDB 플랫폼의 기술적 해자



모바일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는 기술성 평가 A·A 등급을 입증한 핵심 기술 ‘레몬 데이터 브릿지’(LDB)의 가치와 상장 추진 모멘텀이 맞물리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레몬헬스케어가 보유한 핵심 경쟁력은 대형 병원의 폐쇄적인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을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독자적 플랫폼 아키텍처 LDB에 있다. 레몬헬스케어는 자신들을 단순 시스템통합(SI) 기업이 아닌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 기술 기업으로 정의한다. LDB 기술은 세 가지 핵심 모듈로 구성된다. 서비스 용도별 API를 표준화하는 ‘레몬 프라이빗’(PrivateAPI), 병원 내부 폐쇄망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실시간 데이터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표준 연동 모듈 ‘QAB’(QueryAgentBox), 그리고 데이터 전체의 흐름을 관제하고 관리하는 통합 운영 구조 ‘F-플로우(Flow)’가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이 플랫폼은 병원 스마트 서비스(LDB-H), 전자문서 및 증명(LDB-E), 데이터 중계(LDB-D) 등 3개 솔루션 라인업으로 구현된다. 공통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신규 병원이 연동될 때 별도의 복잡한 개발 과정 없이 계정 확장만으로 즉시 적용이 가능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조를 갖췄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대형병원 130개 이상에서 10년 가깝게 구축해 온 실시간 연동 운영 경험은 자금력만으로는 단기간에 추격할 수 없는 강력한 기술적 진입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약 30건, 해외 약 10건의 글로벌 특허 역시 이러한 기술적 해자를 더욱 견고하게 받쳐준다.

이와 함께 레몬헬스케어는 대표 앱인 ‘청구의 신’을 통해 환자 동의 기반으로 확보한 1억 2000만 건 이상의 고품질 의료데이터도 축적했다. 이 표준화된 대규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제약 및 의료 IT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체계를 갖춤으로써 단순 의료 솔루션 기업을 넘어 의료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완료했다.

재무적으로도 턴어라운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다수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레몬헬스케어는 실질적인 이익을 내는 구조를 증명했다. 지난해 매출 159억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올해는 매출 24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첫 영업흑자 턴어라운드를 공식 예고했다.

레몬헬스케어의 중장기 기업가치는 올해 제시한 65억원의 영업흑자 목표 달성 여부와 함께 의료 AI 데이터 상용화 매출의 비중 확대에 달려 있다. 최근 실손보험 간편 청구(실손24) 시스템의 확장과 맞춤형 의료 마이데이터 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되는 흐름은 레몬헬스케어에 거대한 전방 시장을 제공할 전망이다.

레몬헬스케어 관계자는 “10년간 국내 130개 대형 병원과 함께 쌓아 올린 LDB 플랫폼의 연동 경험과 데이터 운영 경험은 자금력으로도 쉽게 넘을 수 없는 진입 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이 견고한 경험의 장벽이 향후 대기업들과 경쟁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W신약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JW신약 최근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JW신약, 전문의약품서 더마코스메틱 강화할 '듀크레이' 유기적 결합



JW그룹 계열의 코스닥 상장 제약사인 JW신약은 기존의 독보적인 클리닉 전문의약품 처방 영업망에 더해, 최근 급성장하는 탈모 관리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시장으로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이끌어냈다.

JW신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의원급 클리닉 시장에서 확고한 영업 네트워크와 제품 경쟁력을 자랑하는 전문의약품 제조·판매 기업이다. 항진균제 ‘히트라졸’, ‘원플루캅셀’, 피부질환 치료제 ‘피디정’ 등 오리지널 및 제네릭 전문의약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탈모 치료제 분야에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모나드’와 ‘모나스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두타모아’, 미녹시딜 외용제 ‘마이딜 5% 폼’ 등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이 중 대표 품목인 모나드는 단일 품목으로만 연간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회사의 효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JW신약의 핵심 기술 및 사업 전략의 차별성은 탈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사전에 포착하고 ‘치료(의약품)와 일상 관리(더마코스메틱)’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JW신약은 프랑스 대표 제약사인 피에르파브르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모발 케어 브랜드인 ‘듀크레이 네옵타이드 엑스퍼트’를 국내 시장에 독점 도입했다.

JW신약은 오랜 기간 다져온 피부과 및 탈모 전문 의원 영업망에 이 제품을 우선 공급하는 한편, 공식 온라인몰과 온·오프라인 뷰티 채널을 동시에 가동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소비자 접점을 폭넓게 확대하고 있다. 탈모 관련 품목이 현재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가운데, 고마진 더마코스메틱 라인업의 가산은 회사의 전체 수익성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W신약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듀크레이 브랜드의 제품력과 JW신약의 강력한 피부과 클리닉 영업 인프라가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치료제와 기능성 화장품을 융합한 탈모 통합 포트폴리오를 회사의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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