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벨 메뉴와 프리즈 한 상 차림 예시. (사진=김지우 기자)
기자가 직접 맛본 메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크런치 타코 슈프림’이었다. 옥수수 또르띠야를 튀겨 만든 셸 안에 양념 소고기와 잘게 썬 양상추, 체다치즈, 토마토가 들어 있었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식감이 먼저 느껴졌고 뒤이어 고기의 짭조름한 풍미와 토마토의 산뜻함이 이어졌다. 기름진 느낌은 없지만 맥주와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
술안주에 가장 가까운 메뉴는 ‘로디드 나쵸’였다. 또르띠야 칩 위에 치즈소스와 다진 소고기, 사워크림, 과카몰리, 토마토를 듬뿍 올린 게 특징이었다. 테이블 가운데 두고 여럿이서 함께 집어 먹기 적합한 메뉴였다.
디저트 메뉴인 ‘뚱스타다’는 바삭하게 튀긴 반죽에 시나몬 설탕을 입혀 별도로 제공된 헤이즐넛 초코소스를 찍어먹을 수 있었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남은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에 짧게 데우면 갓 만든 것과 비슷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30일 손승현 타코벨 사업팀장(왼쪽)과 한종수 KFC코리아 CSO가 타코벨 더강남 매장에서 메뉴를 소개했다. (사진=김지우 기자)
타코벨이 노리는 것은 단순한 주류 판매가 아니다.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대에 집중됐던 방문 수요를 저녁 이후까지 넓혀 가볍게 한잔할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도 앞세웠다. 생맥주 한 잔은 4900원으로 애프터 아워 시간대에는 1+1 혜택을 적용해 사실상 한 잔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빅박스도 1만 2000원대부터 구성돼 식사와 주류를 함께 즐기려는 고객에게 비교적 부담이 적은 선택지로 평가된다.
애프터 아워는 글로벌 본사가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현재 한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음식점들이 일찍 문을 닫는 만큼 타코벨이 늦은 시간까지 매장을 열고 음식을 판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에서는 2차 외식 문화를 고려해 맥주·하이볼 등 주류를 결합해 야간 외식 수요를 겨냥한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타코벨 더강남점에 외국인 방문객이 메뉴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이 같은 시간대별 공략은 국내 사업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국내 타코벨 매장은 과거 40여 개까지 늘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현재 11개로 줄었다. 기존 사업자인 캘리스코가 8개 매장을 운영하는 가운데 지난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KFC코리아가 3개 매장을 맡고 있다. 애프터 아워는 KFC코리아 운영 매장에서만 진행한다. KFC코리아는 향후 5년 내 운영 매장을 4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CSO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 바 콘셉트 플래그십 매장 타코벨 더강남을 선보인 데 이어 생맥주와 알코올 프리즈, 하이볼 등 주류 메뉴를 확대했다”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메뉴와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타코벨만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