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쏜 코스피, 17% 급등…글로벌 금융위기 뛰어넘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후 04:27

[이데일리 박민 기자] 31일 코스피가 17%대 폭등으로 장을 마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웠던 역대 최대 상승률(11%)을 지우고 다시 썼다. 이날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에 진입했고, 1위 삼성전자(005930)도 ‘26%’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며 급등했다. 이번 급등은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내린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데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크게 오르면서 투심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급등한 6595.45에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지수 6000선을 깨며 개인들을 투매 공포로 내 몬지 단 3일 만에 역대 최대 상승률로 다시 6500선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이날 상승률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역대 최대 상승률(종가 기준 11.95%)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반등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8.08포인트(13.91%) 오른 6,371.64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해 단숨에 6천선은 물론, 장 초반 6,300선까지 회복했다. 2026.7.31
반등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78.08포인트(13.91%) 오른 6,371.64다. 지수는 전장 대비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해 단숨에 6천선은 물론, 장 초반 6,300선까지 회복했다. 2026.7.31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1조3299억원(KRX 기준)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은 5배가 넘는 7조1821억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7월 들어 일일 최대 순매수 규모다. 외국인에 이어 기관도 1조1783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행렬에 동참한 반면 개인은 8조254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간밤 뉴욕증시 반도체주 반등과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주들도 이날 일제히 급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29.95% 오른 17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20% 넘게 폭등한 이후 오후 2시10분쯤 가격제한폭 상단(29.95%)인 171만8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주식 감자 후 거래가 재개됐던 4월 14일과 15일, 16일 당시 상한선 15%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2015년 6월 15일 이후를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사상 최초다.

시총 1위 삼성전자 역시 전일 대비 26.81% 뛴 26만25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경신했다. 이외에 3위 SK스퀘어(402340)·4위 삼성전기(009150)는 나란히 상한가에 안착했고, 삼성물산(028260)은 19.56%, 현대차(005380)는 10.54%, 기아(000270)는 9.19%, HD현대중공업(329180)은 7.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6.01%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날 급등의 배경으로 최근 주가 조정이 과도했던 데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에 상장돼 있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7.52% 급등하면서 공모가(149달러)를 회복한데다 전날(한국시간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3620주(48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한 점도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거래를 마쳤다. 600선으로 내려간 지 3일 만에 다시 700선을 회복한 것이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962억원, 외국인이 1693억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4687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보다 10.38% 오른 3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086520)는 12.04%,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25%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6.09%,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26.65% 급등했고, 원익IPS(240810)는 27.92%, 피에스케이(319660)는 27.81% 오르며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도체와반도체장비 업종이 28.03%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자장비와기기(26.79%), 전기장비(21.18%), 복합기업(16.75%), 생명보험(16.69%) 등이 상승 행렬에 가담했다. 반면 전날 상승세를 유지했던 내수 소비업종 담배 업종(-3.61%) 음료(-1.47%), 카드(-0.74%) 등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