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사적 상한가'…증권가 눈높이 400만원 대[종목현미경]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1일, 오전 06:00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주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반도체주 낙폭 과대 인식에 사상 첫 상한가로 마감했다. 2026.7.31 © 뉴스1 박지혜 기자


최근 한 달간 주가가 반토막이 났던 SK하이닉스(000660)가 사상 처음 상한가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최근 주가 급락을 반영해 일부 목표주가를 조정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이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31일) 직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7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6월 15일 국내 증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이후 SK하이닉스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 6061억 원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번 반등은 약 한 달간 이어진 급락 끝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 장중 291만 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달 30일 132만 2000원까지 밀리며 약 한 달 만에 54.71%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CXMT의 기업공개(IPO) 이후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증권가에서는 견조한 실적과 비교하면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반등의 계기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호실적이었다. MS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자본지출(CAPEX) 확대 기조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뉴욕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ADR과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이 두 자릿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 넘게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더해 아마존도 양호한 AWS 성장세와 자본지출 확대 방침, 수익성 개선을 확인하며 AI 투자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며 "AI 관련 종목에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했던 'Situational Awareness'의 포트폴리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반도체와 AI 인프라주 급락을 증폭시켰던 디레버리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인식도 확산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가 반등이 단기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급락으로 일부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지만 대부분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평가하는 보고서도 잇따랐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 원에서 470만 원으로 상향하며 현재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3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자본지출 증가에도 HBM과 선단공정 전환이 공급 증가 속도를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만큼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B증권도 목표주가 420만 원을 유지하며 최근 주가 급락을 "극단적인 과매도 국면"으로 평가했다.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도 각각 목표주가 400만 원을 유지하며 HBM4 양산 확대와 장기공급계약(LTA), AI 투자 지속 등을 근거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340만 원), 대신증권(320만원), 한화투자증권(315만 원), 삼성증권(300만 원), 신한투자증권(270만 원), 키움증권(220만 원) 등은 최근 주가 조정과 보수적인 실적 가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다만 이들 역시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 HBM4 출하 확대 등을 근거로 펀더멘털 훼손은 없다고 평가했다.

jup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