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건 중개 넘어 기업 화물까지"…CJ대한통운, '더 운반' 판 키운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전 06:30

서울에 위치한 CJ대한통운택배 터미널에서 택배기사들이 배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3.1.26 © 뉴스1 이동해 기자

화주와 화물차주를 단건으로 연결하던 CJ대한통운의 '더 운반'이 기업의 정기 물량까지 맡는 통합운송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플랫폼에서 쌓은 배차 데이터와 CJ대한통운의 전국 운송망을 결합해 정기 물량과 수시 물량을 한 체계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기존 기업운송 조직과 더 운반을 통합한 데 이어 올해부터 플랫폼 가입 차주에게 반고정·고정 물량을 안내하고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단건 일감을 중개하던 플랫폼의 차주망을 기존 기업 계약운송에 연결한 것이다.

화주 7000곳·차주 7만 명…3년 만에 전국 운송망 구축
CJ대한통운이 지난 2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더 운반의 누적 가입자는 화주 7000여개사, 차주 7만여명이다. 2023년 7월 정식 출시 당시 화주 150여개사와 차주 1900여명에서 각각 약 47배, 37배 늘었다.

2024년 7월과 비교하면 화주는 3000개사에서 133%, 차주는 4만명에서 75% 증가했다. 차주 7만명은 CJ대한통운이 제시한 화물운송 주선시장 영업용 화물차 26만대의 약 27%에 해당한다.

미들마일은 공장과 물류센터, 판매처 등 기업의 주요 거점 사이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구간이다.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라스트마일보다 대량·반복 물량이 많고 화물마다 차량 종류와 노선, 납기 조건도 다르다.

더 운반은 2022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출범해 이듬해 7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러 주선 단계를 거치던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고 수시로 발생하는 화물을 실시간으로 배차하는 데 주력했다.

CJ대한통운은 2024년 더 운반을 이용한 화주의 운임이 기존 방식보다 평균 5~15%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통상 30~60일 걸리던 차주의 운임 정산 기간도 하루로 단축했다. 운임 절감과 빠른 정산을 앞세워 단건 운송에 참여하는 화주와 차주를 늘렸다.

단건 주문을 처리하며 확보한 운임과 운행 이력, 노선별 수요, 화물 특성, 지역별 차량 수급 데이터는 기존 기업운송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더 운반과 P&D(Port&Delivery·항만&수송)사업부 운송조직을 합쳐 더운반그룹을 신설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통합 이후 플랫폼 물량과 기존 계약운송 물량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운송 체계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더 운반에는 기업 계약운송과 실시간 단건 배차가 함께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가입 차주에 고정 물량 개방…자동배차 성공률 80%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의 정기 물량과 플랫폼의 수시 물량을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된 점이다. 일정한 노선에서 반복되는 물량은 계약운송으로 맡고, 주문 증가나 계절적 수요로 추가 차량이 필요하면 플랫폼의 차주망을 활용한다.

더 운반에 가입한 차주도 기업의 정기 물량을 맡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고정·반고정 일감이 생기면 가입 차주에게 물량을 안내한 뒤 지원자를 모집해 배차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반고정이나 고정 일감이 발생하면 더 운반 가입 차주들에게 안내하고 지원자를 모집한다"며 "화주는 최적 운임과 노선으로 대량의 정기 물량을 처리하고 차주는 안정적인 물량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 운반은 제조·유통·건설·식품·특수화물 등의 물량을 취급한다. 화물 특성과 납기 조건에 따라 복화·경유·혼적 등을 조합하고 필요하면 고객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연동한다. 주문 접수부터 운임 산출, 배차, 차량 관제, 인수증 관리, 정산까지 전 과정도 디지털로 처리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주문과 차량을 연결하는 자동배차 성공률은 서비스 초기 50% 미만에서 최근 8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인공지능(AI)이 계약 운임과 운행 이력, 선호 노선, 실시간 위치, 지역별 차량 수급 등을 분석해 적합한 차량을 찾는다.

자동배차 성공률은 수동 배차까지 포함한 전체 배차율과는 다른 지표다. CJ대한통운이 2024년 발표한 '배차율 100%'가 주문에 최종적으로 차량을 붙인 비율이라면 자동배차 성공률은 이 가운데 시스템이 스스로 처리한 비율이다.

화주가 엑셀 파일을 올리거나 AI와 대화하듯 운송 정보를 입력하면 여러 건의 주문을 자동으로 등록하는 기능도 시범 운영 중이다. 단건 배차에 집중했던 기술을 정기 주문이 많은 계약운송의 주문·관제·정산까지 넓히는 단계다.

다만 화주 7000개사와 차주 7만명은 누적 가입자이며 실제 활동 차주와 운송 건수, 계약운송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 운반의 사업 확장 성과는 가입자 규모보다 정기 물량이 실제 배차로 연결되는 빈도와 자동배차율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시 호출처럼 사람의 개입 없이 주문과 차량이 자동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80%를 넘어섰다"며 "자동배차 성공률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yoong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