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또 버텼지만…저가 커피마저 가격 줄줄이 오른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전 07:20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2024.7.1 © 뉴스1 임세영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물가 시대 '가성비'의 대명사였던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마저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매머드커피가 오는 11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대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미디엄 사이즈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오른다.

가격 인상은 매머드커피만의 일이 아니다. 메가MGC커피는 6월 일부 음료 3종의 가격을 200원 인상했으며, 컴포즈커피는 지난 2월 대표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렸다. 빽다방도 지난 2월 주요 음료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외에도 더벤티 역시 5월 말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음료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 역시 올해 3월 디카페인과 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등저가 커피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원두커피가 진열된 모습. 2025.12.12 © 뉴스1 이호윤 기자

원두·물류·인건비 '삼중고'…저가 커피도 못 버텼다
업계에서는 원재료·환율·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동반 상승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박리다매 전략으로 원가 부담을 흡수해 왔지만 더는 버티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최근 3개월(4월 28일~7월 28일) 국제 원두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아라비카(Coffee C) 가격은 톤당 평균 6492.07달러에서 7482.41달러로 15.25% 올랐다.

로부스타 역시 같은 기간 평균 3680.67달러에서 3877달러로 5.33% 상승했다. 지난해 급등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원두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류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해상 운임과 운송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커피 원두를 비롯한 수입 원재료 운송 비용이 증가하면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인건비 부담 역시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700원으로 올해보다 3.7% 인상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는 가맹점 비중이 높은 만큼 최저임금 인상은 점주의 인건비 부담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만큼 그동안 원가 부담을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다"며 "하지만 원두 가격과 환율·물류비·인건비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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