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감성' 디카 열풍에 매출 '쑥'…취미용품군 강화하는 패션앱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전 07:18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내 중고카메라 매장에서 손님들이 구형 디지털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다. 2024.7.22 © 뉴스1 김도우 기자

2000년대 전후 유행했던 디지털카메라, 일명 '디카' 열풍이 불면서 20·30세대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 앱에서도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대폭 늘었다.

2일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5~7월) '디지털카메라'와 '디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129%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메라·캠코더 카테고리 거래액도 88% 이상 늘었다.

에이블리에서도 올 상반기 '디카'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1%) 대폭 늘었고 이에 힘입어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거래액도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지그재그에서는 최근 두 달간(6~7월) 디지털카메라 거래액이 184% 증가했다.

소니·리코 디카 판매 1분 만에 완판 행진…초소형 디카도 인기
디지털카메라는 선명하고 정교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자연스러운 색감과 이른바 'Y2K 감성'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차별화된 결과물을 원하는 2030대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디카 제품으로는 리코 GR 시리즈가 있다. 29CM가 올 6월 이구위크 기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리코 GR4'는 판매 시작 1분 만에 품절됐다.

지난해 12월 출시돼 올 초까지 품귀 현상을 빚었던 소니 카메라도 29CM가 올 2월 한정 판매할 당시 준비된 물량이 1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관련 용품으로 확산되면서 같은 기간 카메라 파우치를 비롯한 액세서리 거래액도 12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키링처럼 가방이나 소지품에 매달 수 있는 초소형 디카도 새로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낮은 해상도로 빛바랜 듯한 색감과 레트로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어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키링처럼 휴대성을 강화한 초소형 디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29CM 인스타그램 갈무리)

29CM 관계자는 "물리적 버튼과 다이얼을 직접 조작하고 촬영한 사진을 별도로 확인하는 과정까지 '디카'만의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단순 사진 촬영 도구를 넘어 Y2K 감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된 점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레저용품부터 DIY 공예·피규어·촉감 완구까지…취미 카테고리 강화
디카와 초소형 카메라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취미 용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요 패션 앱들은 관련 카테고리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록인 효과를 위해 고객층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자연스럽게 상품 구성이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

29CM는 전기자전거 등 스마트모빌리티를 비롯해 요가·발레·캠핑 등 레저용품을 판매하고 있고 에이블리는 DIY 공예부터 공간 꾸미기 아이템, 촉감 완구 등 다양한 취미 용품 수요에 대응해 상품군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모루 꽃다발', '모루케이크' 등 모루 철사를 이용한 DIY 공예 인기로 올 상반기 '모루'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방 꾸미기, 책상 꾸미기(데스크테리어) 트렌드 일환으로 '피규어' 거래액도 4배 이상(345%)으로 크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스트레스 해소용 촉감 완구 인기도 두드러져 '슬랑이' 거래액은 9배 이상(869%), '말랑이'는 4배 이상(344%), '스퀴시'는 2배 이상(156%) 성장을 기록했다.

지그재그에서는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키캡' 등 피짓 토이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두 달간 키캡 품목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배 이상으로 늘었다. '말랑이' 거래액은 같은 기간 575%로 6배 이상 늘었고 여름을 맞이해 홈트(홈트레이닝) 아이템도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데이터와 검색 트렌드를 지속해서 분석하며 수요가 증가하는 취미·운동을 선제적으로 파악, 관련 전문 스토어 입점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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