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역점 전경.(다이닝브랜즈그룹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매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bhc가 강남에 첫 대형 매장을 열면서 잠실과 이태원에 거점을 마련한 BBQ·교촌치킨과 경쟁 구도가 가열되는 양상이다. 신규 출점만으로 몸집을 불리기 어려워지면서 경쟁의 중심이 점포 수에서 '브랜드 경험'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업계 1위' bhc 강남 오픈…BBQ 잠실·교촌 이태원 운영
2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4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브랜드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치맥' 중심에서 벗어나 점심부터 야식까지 아우르는 체험형 매장을 표방했다. 고객이 부위와 맛, 시즈닝을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메뉴에 더해 상권 특성을 반영해 1∼3층을 다르게 꾸몄다.
bhc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 6000억 원을 넘지만 브랜드를 대표할 대형 매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표 메뉴를 알리고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강남을 첫 무대로 고른 셈이다. 정식 개점에 앞서 이달 13일부터 받은 사전 행사 신청에는 1000명 넘게 몰리며 초반 흥행 조짐을 보였다.
BBQ는 2년 앞서 잠실 석촌호수 옆 송리단길에 프리미엄 플래그십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을 냈다. 220석 규모로 치킨 외에 브런치·화덕피자 등을 갖췄고, 뉴욕 속 매장 콘셉트로 외국인 반응을 파악해 해외 매장에 반영하는 글로벌 시험대로 활용하고 있다.
57개국에 7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BBQ에 송리단길은 매장은 '수출 실험실'인 셈이다. BBQ는 지난해 강남에도 80석 규모 매장을 열었고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돈가스·우동 브랜드 '우쿠야'까지 선보였다.
교촌치킨은 용산구 이태원에 '교촌필방'을 운영한다. 외국인과 젊은 층이 몰리는 입지를 살려 신메뉴 시험대이자 글로벌 사업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맘스터치도 이태원에 'LAB 이태원점'을 통해 신메뉴 경쟁력을 검증하고 있다.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제너시스BBQ 그룹 제공)
수익성·트렌드·글로벌 초점…시장 성숙기에 전략 다양화
세 상권의 성격은 뚜렷이 갈린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강남역은 일평균 유동 인구 10만명의 최대 번화가다. 20∼30대가 절반을 차지하고 20대 여성 비율만 17%를 넘는다.
출점 비용이 큰 대신 수익성이 보장되는 상권이어서 bhc도 직영으로 직접 운영을 택했다. 주중에는 직장인 수요가 두텁지만 주말에는 유동 인구가 급감하는 점을 겨냥해 점심부터 야식까지 제공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잠실 송리단길은 일평균 유동 인구가 6만여명으로 강남보다 적지만 20∼30대 비율이 45%에 이르는 젊은 상권이다. 토·일·금요일 순으로 주말에 사람이 몰려 석촌호수를 낀 나들이 수요와 트렌드를 빠르게 읽기에 유리하다.
반면 이태원은 20∼40대 남성 비중이 높고 토요일에 손님이 가장 많은 주말형 상권으로 꼽힌다. 신생기업 생존율이 75%에 이를 만큼 안정적인 데다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아 글로벌 진출의 시험대 역할을 한다.
플래그십 매장 출점은 성장기를 넘어 옥석을 가리는 성숙기를 맞이한 치킨업계의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치킨 가맹점 수는 2023년 2만 9711개에서 이듬해 2만 8750개로 3.2%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브랜드의 경쟁력은 점포 수가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어떻게 경험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