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원화 절상률 8.81% '주요국 1위'…환율 1400원 하회 전망도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전 10:10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주요국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2026.7.31 © 뉴스1 최지환 기자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원화 약세를 부추겼던 달러 수급이 개선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까지 좁혀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연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달 새 환율 125.4원 급락…원화 절상률 주요국 1위
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러·원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 종가는 1424.0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1549.4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125.4원 떨어졌다.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극심했던 2009년 3월 150.5원 하락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낙폭이다.

지난달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도 8.81%로 2009년 3월 10.88%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은 지난달 1일 장중 1559.2원까지 치솟아 1560원 선을 위협했지만, 이틀 뒤 방향을 틀어 30원 넘게 급락하며 15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이후 7월 한 달 동안 5거래일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이어가며 1400원대에 안착했다.

특히 마지막 주인 지난달 27∼31일에는 42.6원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 2022년 11월 7∼11일 100.8원 하락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418.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리면서 31일 연장거래에서는 1435.5원으로 마감했다.

원화는 지난달 주요국 통화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7월 말 뉴욕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6월 말보다 7.95% 상승해 주요 20개국 통화 중 절상 폭이 가장 컸다.

일본 엔화는 지난달 30일 미국과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등에 힘입어 초강세로 전환하면서 한 달 새 3.15% 올랐지만, 원화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웨덴 크로나는 1.91%, 영국 파운드는 1.63% 각각 상승했다. 호주 달러와 캐나다 달러, 유로화도 각각 1.45%, 1.27%, 0.94% 오르는 데 그쳤다.

달러 저가 매수 나선 개인…환전액 74%·예금 58억 달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리밸런싱에 따른 달러 매수 영향이 약해진 가운데 SK하이닉스 ADR 발행 자금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과 미국,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30일 밤 달러·원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함께 가파르게 하락하며 1420원을 밑돌았다. 외신과 시장 관계자들은 한미일 외환 당국의 동반 개입이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자 달러를 낮은 가격에 사들이려는 개인의 환전 수요도 급증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금액은 모두 2억 8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 1억 6400만 달러보다 약 74% 늘어난 규모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가 이어졌던 올해 1월 5억 6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5대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도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달러 예금 잔액은 총 708억 3300만 달러로 전월보다 57억 89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2월 68억 6000만 달러 증가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달러 예금 잔액은 2022년 12월 말 744억 1600만 달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달러 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한 뒤 출금하거나 만기가 돌아왔을 때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상품이다. 통상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늘면서 잔액도 증가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원화 강세가 이어진 만큼 연내 환율이 1400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가 축소된 가운데 향후 양국 통화정책과 달러 수급이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재확대는 달러·원 환율을 다시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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