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동 전쟁 실물경제 점검…10월 이후 석유물량 확보가 '관건'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2일, 오후 05:00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대미 전략적 투자 프로젝트를 비롯한 양국 산업·통상 분야 협력 강화방안 협상을 마치고 10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10 © 뉴스1 이호윤 기자

중동 지역 긴장이 심화하면서 정부가 석유와 가스, 나프타 등 핵심 에너지·원자재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이 동시에 차질을 빚는 최악의 상황까지 전제로 두고 품목별 대응 방안을 확인했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한국시간 2일 오후 5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화상으로 '중동 전쟁 실물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는 중동 지역 긴장 심화와 주요 해상운송로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석유, 가스, 나프타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석유는 8~9월 도입 물량을 전년 평균 이상 확보했고, 10월 도입분도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어 단기 수급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 불확실성이 길어질 경우 대체항로 이용에 따른 운송 기간 증가가 발생할 수 있어 10월 이후 추가 도입 물량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원유 도입 계획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확인하고, 도입 예정 물량이 계획대로 국내에 도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수에즈 운하와 이집트 수메드 송유관 등 우회경로 활용 가능성을 정유업계와 협의하고, 필요하면 비축유 SWAP을 즉시 재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가스는 카타르의 불가항력 선언에 따른 계약 물량 도입 상황과 대체 물량 확보 현황,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한국은 LNG의 80% 이상을 비중동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현물구매와 해외자원개발 물량 등을 통해 대체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급 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카타르산 도입이 계속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산업부는 동남아와 호주, 북미 등 대체 공급선을 통한 도입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재고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나프타는 8월 물량을 전년 평균 수준으로 확보했고 9월 물량도 계속 확보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9월 이후 물량의 안정적 확보가 과제로 제시됐다.

산업부는 나프타 수급 영향이 보건·의료와 핵심 산업 등 국민 생활과 실물경제로 번지지 않도록 기존 수급 안정화 조치를 이어가고, 9월 이후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제품 재고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현 단계에서 즉각적인 수급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나프타 도입 여건과 해상운송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석화제품 중간제품 수급점검 TF' 가동을 강화하고 핵심 품목 모니터링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주요 해상운송로의 통항 여건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해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관리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우회항로 활용, 비축유 SWAP 등 가용한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할 수 있도록 실행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ace@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