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수입이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 여파로 급감했던 수입 규모가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옅어진 데다 엔저와 양국 관계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맥주가 국내 수입맥주수입맥주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4592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2018년(3929만달러)보다 16.9% 증가한 규모다.
수입량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맥주 수입량은 5만8305톤으로, 2018년(4만2962톤), 2019년(4만1535톤)을 모두 웃돌며 최근 10년 상반기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일본 맥주 수입은 2019년 중순 국내에서 노재팬 운동이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상반기 기준 수입액은 2019년 3479만달러에서 2020년 272만달러로 92.2% 급감했다. 수입량도 같은 기간 4만1535톤에서 3176톤으로 92.3% 줄었다. 당시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일본 맥주 판매가 크게 위축되면서 사실상 시장이 멈춰 섰다.
그러나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회복세는 가팔랐다. 2022년부터 수입 규모가 소폭 증가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23년 상반기 수입액은 1594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4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3226만 달러, 3530만 달러까지 수입액이 늘었다. 올해 수입액은 약 4592만 달러로 불매운동 이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서울 시대 한 대형마트 내 주류코너에 진열된 일본산 맥주. 2025.5.13 © 뉴스1 허경 기자
불매운동 넘어 다시 커진 日 맥주 존재감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실상 사라진 점을 가장 큰 배경으로 꼽는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확산했던 노재팬 운동이 시간이 지나며 약화한 데다, 정치·외교 이슈보다 제품 경쟁력과 개인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일본 맥주를 다시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에 대한 소비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567만51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일본 여행 증가 역시 일본 제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도 다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주류 수입업체들은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 등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신제품과 한정판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당시에는 일본 맥주 취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정상화됐다"며 "여행을 통해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가 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일본 맥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