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유통 및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생수기업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은 한국에서 근무할 영업 및 마케팅 담당자 채용에 본격 나서면서 한국 상륙 채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업무는 한국 시장 영업 전략 수립과 신규 유통채널 및 거래처 발굴, 계약 관리 등이다. 아직 국내 판매 시기나 유통 방식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시장조사를 넘어 국내 판매망 구축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농푸산취안 생수. (사진=바이두).
국내 생수 시장은 중국 기업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 소매시장 규모는 3조1761억원으로 전년보다 15.6% 성장했다. 2019년 1조6979억원에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과거 ‘메이드 인 차이나’라 하면 으레 ‘싸구려’라는 부정적인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거부감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중국 캐릭터 ‘라부부’는 품귀 현상을 빚고, 마라탕과 훠궈는 일상 외식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산 밀크티와 화장품 역시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농푸산취안의 국내 진출에 심리적 장벽을 낮춰줄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농푸산취안이 한국 주재 경력직 채용을 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캡처 이미지
후발주자인 농푸산취안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울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국내 생수 시장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PB(자체브랜드) 생수의 가격 경쟁력이 이미 높은 데다 유통망 확보도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약 40%의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시스와 백산수를 포함한 상위 3개 브랜드가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생수 시장도 에비앙과 산펠레그리노, 볼빅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오랜 기간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Z세대는 제품 국적보다 품질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은 과거보다 많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생수는 다른 식품보다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기대 수준이 훨씬 높은 시장인 만큼 수원지와 품질 관리, 브랜드 신뢰를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일부의 잔존하는 우려를 지우고, 해상 운송 및 물류비 부담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농푸산취안의 숙제”라며 “중국 ‘국민 생수’가 견고한 국내 생수 시장의 벽을 넘어 또 하나의 ‘C푸드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