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수박이 진열돼 있다. 2026.7.24 © 뉴스1 이종수 기자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가에서 수박과 복숭아, 멜론 등 한여름 제철 과일 매출이 늘고 있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되며 출하 시기가 작년보다 앞당겨진 데다 1~2인 가구를 위해 출시된 소용량 상품이 호응을 얻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박·복숭아 출하 시기 앞당겨지고 출하량도 늘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에서는 지난달 1~30일 기준 복숭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고 수박은 5.2%, 국산 포도는 7.8%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최근 두 달간 미니·조각 수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5%, 멜론은 44.9%, 복숭아는 14.5% 늘면서 전체 과일 매출 신장(10%)을 견인했다.
농업관측센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기온 상승 영향으로 주요 과일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 데다 출하 시기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복숭아의 경우 최대 주산지인 영남지역 개화 시기가 작년과 비교해 1~2일 빨라졌고 그 외 지역은 1~3일가량 빨랐다. 전체 출하 시기도 5~7일 정도 앞당겨졌다.
적정 기후와 강수로 올해 복숭아 전체 출하량은 약 21만 톤으로 작황이 평년보다 5~7% 늘어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백도 소매가는 10개당 1만 7490원을 기록했다. 2만 원이 넘었던 한 달 전에 비하면 약 10% 하락, 2만 2000원대였던 작년보다는 약 22% 내린 수치다.
수박은 하우스 재배 비중이 높아지면서 출하 시기가 4~5월로 앞당겨지고 있고 올해 출하량도 전년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7월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당 2만 1000원대까지 낮아졌던 가격이 지난달 31일 기준 2만 4254원으로 슬금슬금 오르는 추세다. 수박 1개당 3만 원이 넘었던 작년에 비하면 아직 25%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무더위가 심해지면 가격이 추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모델이 조각 수박을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14 © 뉴스1
1인 가구 겨냥 소용량 조각 과일 인기…유통가 제철 과일 할인전
최근에는 한 번에 많은 물량을 처리하기 어려운 1인 가구들을 위해 미리 손질하거나 소분한 과일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마트·슈퍼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5월 22일~7월 21일) 소용량 조각과일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롯데마트·슈퍼는 5월 소용량 조각과일 상품을 리뉴얼하면서 상품 규격을 기존 150g에서 200g으로 늘려 실속 소비를 겨냥하고, 일반 과일과 동일한 비파괴 당도 선별 기준을 적용하는 등 품질 관리를 강화했다.
컬리도 6월 간편과일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껍질 없는 반통 수박'과 '조각 흑미수박', '조각 블랙망고수박' 등 껍질을 제거하고 원하는 용량만큼 자른 조각 수박 상품군은 매출이 6월 기준 전년 대비 약 74%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번거로운 손질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 상품을 찾는 1~2인 가구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껍질 처리 등 귀찮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인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가는 여름 제철 과일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성수기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5일까지 프리미엄 복숭아 '거반도 납작복숭아'와 '고당도 천중도 복숭아' 등 2종을 사전 예약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도 8월 '월첫세일'을 통해 한정 수량으로 제철 과일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hy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