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 뉴스1 윤일지 기자
기록적인 폭염에 산업 현장이 비상이다. 특히 야외 작업 비중이 높거나 고열 설비를 다루는 조선·철강·석유화학 업종이 영향권이다.
조선소는 이번 주가 정기 하계 휴가와 겹치면서 조업 차질과 온열질환 위험을 상당 부분 피했다. 다만 동풍으로 폭염 기세가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면서 서해안에 위치한 공장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로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이에 정부는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소는 기본적으로 야외 작업이 대부분인 데다 여름철 낮에는 햇빛에 달궈진 선박 외부 철판 온도가 70도까지 치솟는다. 작업자는 용접복과 용접모, 보안경을 착용해야 하는데 이런 복장은 체온 발산을 막아 몸속에 열을 가둔다. 일각에서는 독(dock) 안 체감온도가 40~50도까지 올라간다고 전했다.
이에 회사별로 혹서기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HD현대중공업은 7~9월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오전·오후 휴식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20분으로 늘린다.
한화오션은 기온 28도 이상이면 점심시간을 30분, 31.5도 이상이면 60분 연장한다. 삼성중공업은 작업장 지열을 낮추기 위해 살수차(수량 8톤)를 이용해 하루 5회 물을 뿌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외부 작업이 많은 조선소의 경우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가능성이 높다"며 "하계 휴가 후 가능한 최대 규모의 조업 체제를 다시 이어갈 예정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폭염과 단체 휴가 기간이 겹치는 것은 다행이다. 올해 국내 조선소별 생산직 하계 휴가는 △HD현대중공업(329180) 8월 3~13일 △HD현대삼호 8월 3~14일 △한화오션(042660) 7월 27일~8월 7일 △삼성중공업(010140) 8월 3~7일 등으로 나타났다.
HD현대삼호는 앞뒤 주말과 광복절 대체휴일이 붙으면서 1일부터 17일까지 사실상 17일을 쉰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앞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안전 셧다운'이 실시돼 휴가를 포함하면 2주가량 조업이 멈춘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6 © 뉴스1
서해안 벨트도 폭염에 긴장하고 있다. 바람 방향이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폭염의 축이 영남에서 수도권과 서쪽 지방으로 넘어와서다. 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도로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보됐고, 이런 더위는 일주일 넘게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004020) 당진제철소와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은 고로와 열분해 설비 특성상 외부 기온이 오르면 체감온도가 더 빠르게 치솟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별도의 하계 휴가가 없으나 외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이 있어 혹서기 폭염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
먼저 현대제철은 안전쉼터버스를 통해 현장 작업자의 휴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온열질환 예방 안전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매시간 15분 이상 그늘 휴식, 무더위 시간대 작업 자제 또는 실외 작업 중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오퍼레이팅 룸의 경우 에어컨이 설치돼 있으나 유지·보수 등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작업 환경이 외부에 노출된 현장도 있다"며 "이들에 대한 혹서기 근무 안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hwsh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