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디지털자산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가 온체인 자본 흐름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에서 해외로 유출된 디지털자산 규모는 318억달러(4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입된 자금은 304억달러(약 43조5000억원)로 유출액이 유입액을 웃돌면서 상반기에만 13억3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 순유출이 발생했다. 월별 순자금 흐름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매월 수억원대 자금이 국내 거래소에서 빠져나가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
(자료=타이거리서치 제공)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회복 동력이 약화하는 이유로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상품 차별화가 꼽힌다. 국내 거래소는 원화 기반 현물 거래가 중심인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파생상품부터 주식과 원자재 가격에 연계된 상품까지 투자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바이낸스와 바이비트, OKX 등 글로벌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에 집중됐다. 해외 거래가 레버리지 기반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유동성과 호가 깊이, 체결 안정성을 갖춘 대형 거래소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 충족되지 못한 투자 수요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국내 거래소는 원화를 디지털자산으로 바꿔 외부로 보내는 초기 관문 역할에 머물 수 있다”며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고객 데이터, 상품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경험은 해외 사업자에게 축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해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디지털자산을 넘어 전통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주식과 원유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화 상품이 등장한 데다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이용도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이 주로 해외에서 형성되면 국내 시장에서도 실제 투자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조 선임연구원은 “자금 유출을 완화하려면 해외 거래를 막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투자 수요를 국내 제도권 안에서 수용할 수 있도록 상품 허용 범위와 투자자 보호 기준을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