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숲. (사진=울진국유림관리소 제공)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숲 내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00년 금강소나무. (사진=울진국유림관리소 제공)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숲은 금강소나무가 집단으로 분포돼 조선시대부터 ‘황장봉산’으로 불렸다. 황장봉산은 양질의 산림을 왕실에서 사용하고자 일반인의 벌채와 입산을 금지한 산을 말한다. 금강송은 나무의 속이 노란 빛깔을 띤 붉은색이라 해서 ‘황장목(黃腸木)’으로 불렸다. 조선 숙종 6년(1680년)에 기록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했던 표석이 아직도 남아 있다. 표석에는 ‘황장목의 봉계지역은 생달현(生達峴), 안일왕산(安一王山), 대리(大理), 당성(當城)의 4개 지역이며 관리책임자는 명길(命吉)’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금강송은 적송, 황장목, 춘양목, 미인송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황장목은 강도가 높고 뒤틀림이 적어 왕실에서 궁궐 건축 등 중요한 곳에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는 옛부터 오지 중의 오지로 교통이 발달한 지금도 방문이 쉽지 않은 곳이다. 이 마을은 태백산맥 깊숙이 자리한 오지로 첩첩산중이라는 지리적 약점이 소나무들의 천국으로 남을 수 있었다. 면적은 여의도(2.9㎢)보다 6배나 넓은 18㎢나 된다. 이 넒은 땅에 수령이 최소 200년이 넘는 8만여그루의 금강송이 기운차게 하늘로 솟구쳐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 일대 금강송의 수령은 150~520년으로 23~35m의 키에 최대 직경이 110m에 이른다. 520년 된 보호수도 2그루나 있고, 직경이 60㎝ 이상인 소나무도 1672그루에 달한다.
조선 숙종 6년(1680년)에 기록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입산을 금지했던 표석. (사진=박진환 기자)
산림청은 1982~2007년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원 3705㏊ 규모의 숲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2022년 3월 울진과 삼척 일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당시에는 4000여대의 장비와 4만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필사의 사투 끝에 화마로부터 이 숲을 지켰다. 소광리 금강송숲은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과 생태관광자원 분야의 2012 한국관광의 별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인 ‘금강송 에코리움’도 건립되면서 숲을 통한 쉼과 여유,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산림청은 이 숲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0년 7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전예약탐방제를 도입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숲을 최대한 보호하는 범위 안에서 지역 주민에게는 경제적 이윤 창출을, 관광객에게는 울진 숲의 아름다움을 주는 공정·책임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 산림관광지가 된 금강송숲은 연간 100만명이 다녀가는 등 울진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울진국유림관리소 천동수 주무관은 “금강송은 가공을 해도 뒤틀림이나 큰 변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 일대 거주하는 주민들과는 무상양여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해 봄철에는 산불예방활동에 동참해주시고, 그 댓가로 송이나 능이버섯 등 임산물 채취를 허용해 주는 등 상생의 철학을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숲. (사진=울진국유림관리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