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는 2.8%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채소 등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했다. 최근 강우와 폭염에도 전반적인 생육 상황이 양호해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영향이다. 앞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9%에서 2월 -1.4%, 3월 -5.6%, 4월 -5.2%, 5월 -0.8%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6월 1.1%로 반등했다.
농산물 중 무와 배추, 호박, 오이 등은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해당 품목을 재배하는 농가에 포장재와 농약 등 농자재 할인 지원을 제공하고 소비자단체, 대한영양사회 등과 소비 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주산지별 출하 시기를 조절하고 전용 판매대와 할인행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정 시기에 물량이 한꺼번에 출하돼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쌀과 대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지난해보다 올랐다. 쌀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일부터 20㎏당 6만1000원 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쌀 가격 동향을 점검하면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관리할 방침이다.
대파 가격은 평년보다 낮지만 지난해 가격이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고랭지 여름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중순 이후 공급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닭 안정세…쇠고기·계란은 공급 회복 관건
축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4.4% 올랐다. 가축전염병 확산에 따른 공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2%에서 지난달 4.4%로 낮아졌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도매시장 상장 물량 확대와 육용 종란 수입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가공식품 원료용 돼지고기에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하고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국내산 돼지고기 할인판매를 진행한다. 닭고기는 유통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인하 지원을 이어간다.
쇠고기 가격은 국내 한·육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이 감소한 데다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량 감소와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생산자단체와 함께 한우 할인행사를 추진해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계란도 가축전염병 여파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 평균 2000만개 수준의 수입 신선란을 공급하고 납품단가 인하도 지원하고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지난해보다 1.0%, 2.6% 상승했다.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이 오르면서 일부 가공식품 업체의 원가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여름철 기상 여건과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해 농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품목별 생육과 수급 상황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