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9·26 총파업 결단식에서 실질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근무를 촉구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산별교섭에서는 임금 인상률과 주 4.5일제 도입이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당초 8%였던 임금 인상 요구율을 6%로 낮췄지만, 주 4.5일제 도입과 정년 65세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요구는 유지하고 있다. 사측은 임금 2.5%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주 4.5일제를 놓고는 노사 간 입장차가 뚜렷하다. 노조는 금융권의 높은 생산성과 디지털 전환 등을 고려하면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산별교섭 합의에 따라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주 4.9일제)를 올해시행한 만큼, 1년 만에 곧바로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해에도 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 등을 놓고 대립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해 9월 총파업을 벌였고, 이후 노사는 총액임금 3.1% 인상과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시행 등에 잠정 합의했다. 주 4.5일제 도입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도 꾸리기로 했다.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시각차도 여전하다. 노조는 은행권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근로조건 개선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이 예년보다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계부채 관리와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강화 등 정책 부담이 커진 데다 예대마진 축소와 비은행 경쟁 심화로 수익 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높은 임금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산별교섭이 길어질 경우 개별 은행의 임단협 일정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물론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도 산별교섭 결과를 토대로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 때문에 8월 산별교섭이 올해 금융권 노사관계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다만 은행별로 처한 경영 환경이 다른 만큼 보충교섭에서는 요구 사항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복지와 근무제도 개선에, 국책은행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과의 정합성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산별교섭에서 임금 인상률 등 큰 틀이 정해지면 이후 보충교섭에서는 은행별 현안을 중심으로 협상이 이뤄진다”며 “국책은행은 정부의 공공기관 임금인상률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시중은행과는 협상의 초점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