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며 전일 종가와 비교해 669.01포인트(8.95%) 하락한 6806.93로 거래를 마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7.13 © 뉴스1 이종수 기자
코스피가 역사적인 급락장을 겪는 동안 신용공여 잔고가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증시 하락으로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자진 상환과 반대매매가 이어진 데다 투자자예탁금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줄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27조 443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 2일(27조4207억 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빠르게 증가했다. 1월 말 3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3월 초에는 33조 원을 돌파했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9114.55를 기록한 직후인 6월 24일에는 38조 6328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신용공여 잔고도 빠르게 감소했다. 6월 2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한 달 만인 지난달 24일에는 32조6717억 원으로 약 6조 원 줄었다. 이어 지난달 말 급락장을 거치며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달 28일 하루 만에 10.84% 급락하고 29일에도 5.98% 하락하면서 신용거래 투자자들의 담보가치가 빠르게 낮아졌다.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자진 상환과 증권사의 반대매매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31일 하루 만에 3조 원 이상 감소한 28조 9350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이어지며 이달 3일에는 연초 수준인 27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3일 기준 102조 8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13일(99조 2736억 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규 투자 대기자금 유입이 둔화한 데다 기존 투자자들도 현금 비중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신용공여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상승장에서 확대됐던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와 위험 선호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고객예탁금 감소와 반대매매 증가라는 진통을 겪고 있으나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조정과 같은 대책으로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며 "파생상품 거래 감소는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낮춰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이는 불안한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