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기 여왕벌 산란 수 영향 연구 인포그래픽(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4 /뉴스1
농촌진흥청은 정철의 국립경국대학교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결과로 여왕벌이 40도(℃) 이상 고온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알 낳는 수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던 폭염 현상이 수도권으로 확장되는 등, 전국 다수 지역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여왕벌이 낳은 알은 일벌로 자라 벌통의 꿀벌 수를 유지한다. 여왕벌의 산란이 줄면 한 벌통 안에서 생활하는 꿀벌 집단인 '벌무리(봉군)'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
농진청은 "계속되는 불볕더위가 가을철 꿀벌 세력과 월동 준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용 벌통 6개(여왕벌 30마리)의 온도를 달리한 뒤 3일 동안 여왕벌의 산란 수를 조사했다.
25~30도에서는 여왕벌 한 마리가 평균 1960~2520개의 알을 낳았다. 그러나 40도에서는 평균 1820개로 35도보다 약 27.8% 줄었고, 45도에서는 평균 1080개로 약 57.1% 감소했다.
양봉농가는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한낮의 강한 햇빛이 벌통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차광막을 설치하고, 벌통 주변의 공기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꿀벌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벌통 가까이에 깨끗한 물을 충분히 제공하고 차광막이 환기를 방해하지 않는지, 벌통이 지나치게 밀폐돼 있지 않은지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여왕벌이 정상적으로 알을 낳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벌집에서 알과 애벌레가 모여 있는 영역이 갑자기 줄거나 일벌의 활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면 고온뿐 아니라 먹이 부족과 병해충 등 다른 원인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실내에서 여왕벌을 일정한 온도에 3일간 노출해 얻은 결과"라며 "실제 양봉장에서는 더위가 이어진 시간, 횟수, 벌무리 크기, 벌통 위치와 환기 상태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연구 결과는 벌무리 관리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비가림시설, 감지기(센서)를 활용한 조기 경보 시스템 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온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양봉 시설 연구를 확대해 농가 보급을 앞당길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 과장은 "이번 연구는 여름철 고온기 벌통 온도 관리가 여왕벌 산란과 벌무리 유지에 중요함을 데이터로 제시한 것"이라며 "더위가 이어지면 차광, 환기, 급수를 비롯해 여왕벌 산란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eungjun24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