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NDF, 환율 월평균 2원 올려…지난 3월에만 26원 급등 주도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4일, 오후 05:42

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원달러를 비롯한 환율이 표시돼있다. 2026.8.3 © 뉴스1 박세연 기자

해외 투자자들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이 2024년 이후 달러·원 환율을 월평균 약 2원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NDF 순매입이 1억 달러 늘어날 때마다 환율은 약 0.1원 상승했다.

특히 올해 1∼6월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NDF 순매입이 환율을 약 26원 밀어 올리며 같은 달 전체 상승 폭의 3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3월에는 NDF 순매입이 달러·원 환율을 약 26원 끌어올리며 전체 상승 폭의 33%를 설명한 것으로 분석됐다. NDF의 환율 상승 기여도는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주간보다 야간에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 소속 이희은 과장과 안서연 조사역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NDF, 달러·원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보고서를 발표했다.

NDF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적용할 환율을 미리 정하되, 만기 때 실제 원화와 달러 원금을 교환하지 않고 계약환율과 만기환율의 차이만 정산하는 외환파생상품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주로 원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거나 환율의 상승·하락을 예상해 투자할 때 NDF를 이용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NDF 순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의 NDF 순매입 규모는 539억 달러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NDF는 원화와 달러 원금을 직접 주고받지 않지만 국내 은행의 달러 매매를 통해 현물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환율 상승을 예상해 NDF를 대량으로 매입하면 이를 매도한 해외 금융기관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내 외국환은행으로부터 NDF를 다시 매입할 수 있다.

국내 외국환은행은 새로 발생한 환율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현물환시장에서 실제 달러를 매입하게 되고,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이 발생하는 구조다.

연구진은 내외금리차와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 등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함께 고려한 벡터자기회귀(VAR) 모형을 이용해 NDF 순매입의 환율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24년 이후 역외 NDF 순매입은 달러·원 환율 상승에 월평균 약 2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됐다. NDF 순매입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달러·원 환율은 약 0.1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시기에는 NDF의 영향도 확대됐다.

지난 3월 NDF 순매입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분은 약 26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달 달러·원 환율 상승 폭인 79원의 약 33%에 해당한다.

지난 5월에는 NDF 순매입이 환율을 약 7원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해당 월 환율 상승 폭 27원의 약 26%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NDF 순매입이 늘어났다고 해서 환율이 반드시 같은 방향이나 비례한 폭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움직임과 내외금리차, 투자자금 유출입, 시장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NDF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주간보다 야간에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이 2024년 이후 NDF 순매입 규모가 컸던 상위 10개월을 분석한 결과, NDF 거래의 야간 환율 상승 기여분은 월평균 약 12원으로 추정됐다. 주간 기여분은 월평균 약 3원에 그쳤다.

서울 외환시장이 닫힌 밤사이 글로벌 이벤트가 발생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이를 역외 NDF 시장에 먼저 반영하고, 이때 형성된 환율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 시초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야간에는 NDF 거래 비중이 높은 반면 전체 외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적어 개별 거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주간에는 현물환을 비롯한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시장 유동성도 풍부해 NDF의 영향이 완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는 NDF 거래가 달러·원 환율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NDF가 해외 투자자의 원화 환위험 관리를 지원하고 글로벌 뉴스가 환율에 빠르게 반영되는 통로라는 점에서 NDF 거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면서 역외 NDF에 집중됐던 야간 원화 거래 일부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뉴스가 우리 외환시장에서도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NDF 거래가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되면서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NDF를 거래하는 대신 원화를 실제로 주고받는 거래를 늘려간다면 우리 외환시장의 깊이가 더해지고 투명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외환시장의 안정성과 대외 신뢰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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