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코스닥이 돌아왔다…'역대급 하락 끝나' 개미들 반색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4일, 오후 07:11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8.4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제 코스닥의 시간입니다""
그간 마음 고생하신 분들 힘내시고 축하드려요"(코스닥 종목토론방) 코스피보다 더 가파르게 추락했던 코스닥이 최근 3거래일 동안 20% 이상 반등했다. 올해 고점 대비 50% 가까이 밀리는 동안 마음고생했던 개인투자자들도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8% 오른 780.72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상승률이 5%를 넘어서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달 31일과 전날에 이어 3거래일 연속 발동한 것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상 처음이다.

최근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4월 27일 종가 기준 1226.18까지 올랐던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644.78까지 밀리며 47.4%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2~3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점 대비 하락률(38.2%)보다도 큰 낙폭이다.

다만 지난달 31일 11.63% 급등한 데 이어 전날에도 2.44%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도 상승하면서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3거래일간 21.1% 올랐다.

급락장에서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도 화색이 됐다. 이날 코스닥 주요 상장기업의 한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선 "차트가 정말 끝내 준다. 완전히 돈 벌어줄 그림이다", "계층 이동 사다리 감사합니다" 등 반응이 오갔다.

향후 반등에 대한 개미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또다른 온라인 종목토론방에서도 "코스닥 드디어 출발합니다", "(코스닥 지수 777.77을 캡쳐하며) 코스닥 행운이 가득하길"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투자자는 "불과 2주 전만 해도 코스닥이 망하는 분위기였는데 물을 탄 게 신의 한수가 됐다"며 "수익 전환까지 한 1년 정도 생각했는데 지금 2% 수익이라 당황스럽다. 제 말을 듣고 산 여자친구에게 원망을 들었는데 이젠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상승 배경으로는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꼽힌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에 몰렸던 자금이 코스닥으로 옮겨가는 순환매도 나타났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이 상향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점도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기관은 반등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에서 2985억 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3일에도 1669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에는 순매수 규모를 5434억 원까지 늘리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3거래일간 기관의 누적 순매수액은 1조 88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의 잇따른 순매수에 대해 코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해 바닥권에 진입하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결과로 해석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코스닥 체질 개선과 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지면서, 낙폭이 컸던 제약·바이오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떠난 자금이 제약·바이오, 로봇 등으로 이동하며 순환매가 유입됐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시행과 함께 전망했던 '대형 반도체 쏠림 완화에 따른 중소형 성장주 낙수효과'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li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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