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 글로벌 2200개 매장 키운 공차…새 주인 '밸류업 시험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05:46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가 세 번째 사모펀드(PEF)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면서 새 원매자가 꺼내 들 밸류업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차는 UCK파트너스와 TA어소시에이츠의 손을 거치는 동안 한국 사업권을 보유한 가맹사업자에서 30여 개국에 매장망을 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만큼, 차기 주주에게는 앞선 운용사들과는 다른 성장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진출이 상당 부분 이뤄진 데다 높은 기업가치까지 거론되고 있어 기존 매장망의 수익성 및 충성 고객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주요 과제라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마켓인] 글로벌 2200개 매장 키운 공차…새 주인 '밸류업 시험대'


◇PEF 손길 거친 공차…대만 본사 인수로 발판 마련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차 최대주주인 TA어소시에이츠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복수의 운용사들과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도자 측은 당초 공차의 기업가치로 2조원 안팎을 기대했으나, 높은 가격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면서 협상 과정에서 실제 거래가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잠재적 원매자들은 공차의 기업가치가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만큼 인수 이후 꺼내 들 밸류업 전략을 두고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차는 앞선 두 차례의 PEF 투자를 거치며 대만 본사의 경영권 확보와 해외 매장 확대 등 굵직한 성장 전략을 이미 실행한 상태다. 차기 주주로서는 추가 출점뿐 아니라 기존 점포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공차의 한국 사업은 2012년 한 개인 창업자가 대만 본사로부터 국내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첫 매장을 연 지 2년 만에 점포 수가 100곳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했지만, 조직과 운영 체계가 외형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관리 부담도 커졌다.

UCK파트너스는 2014년 공차코리아 지분 약 70%를 인수한 뒤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수익성과 운영 체계를 손보는 데 집중했다. 단기 실적은 한동안 악화했지만 기존 점포 매출이 회복되면서 다시 출점에 나설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사업을 정비한 UCK파트너스는 공차코리아를 앞세워 대만 본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인수했고, 2017년 브랜드와 해외 사업권을 보유한 로열티타이완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공차는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직접 결정하며 일본과 영국, 미국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지난 2019년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될 당시 17개국에서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아시아 밖으로 성장축 넓힌 TA…추후 밸류업 전략은

TA 품에 안긴 공차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했다. TA는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경험을 갖춘 인사를 경영진에 영입하고 신규 시장 진출과 해외 출점을 이어갔다. 그 결과 전 세계 매장 수는 2019년 인수 당시 1000여 곳에서 현재 2200곳 안팎으로 늘었고, 진출 시장도 17개국에서 3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공차 그룹 매출은 2억17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TA는 해외 매장을 늘리는 동시에 핵심 시장의 사업권을 본사 관리 아래로 가져오는 작업도 병행했다. 공차는 올해 미국 13개 주 170개 매장을 포괄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권리를 현지 사업자로부터 인수해 해당 지역의 가맹 개발과 지원을 직접 맡는 체제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출점 확대에 따른 가맹 수익과 공급망 효율을 본사가 보다 직접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TA가 넓힌 매장망과 되찾은 사업권은 차기 주주가 활용할 밑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UCK파트너스가 대만 본사의 경영권을 확보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TA어소시에이츠가 해외 매장망을 넓혔다면 다음 단계는 기존 점포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동종업계 경쟁 브랜드가 속속 생겨나는 만큼, 국가별 메뉴 현지화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국내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는 있으나 그 기대가 이미 매각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매장 수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함께 뒤따라야 하는 딜인데, 경쟁 브랜드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순한 출점 확대만으로 밸류업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점포당 매출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전략이지 않겠느냐"면서도 "이미 글로벌 인지도와 가맹사업 기반을 갖춘 만큼, 핵심 시장에서 점포 생산성을 높인다면 추가 성장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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