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에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2026.7.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본예탁금 기준을 높이는 규제가 시행되면서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테슬라·구글·엔비디아 등 해외주식에 기초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등 측면에서 국내·해외 모두 동일한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부터 발생한 증시 변동성 확대 문제로 인해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유탄을 맞았다고 주장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액 50위 내 종목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7월 27~30일 12종목이었지만, 7월 31일~8월 3일에는 6종목으로 절반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액도 크게 줄었다. 해외주식 기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중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테슬라 2배 레버리지(Direxion Daily TSLA Bull 2X·TSLL)'의 경우 투자자들은 △7월 27일 1억 3053만 달러 △28일 1468만 달러 △29일 3315만 달러를 순매수했지만, 이후에는 △7월 31일 255만 달러 △8월 3일 1459만 달러로 급감했다.
최근 시행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으로 인해 거래량이 급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테슬라·구글·엔비디아 등 해외에 상장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도 기본예탁금 기준을 가용증권 포함 1000만 원에서 현금 3000만 원으로 동일하게 상향했다.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했던 기존 개인 투자자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완책을 마련한 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인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함께 적용하는 건 '규제 끼워팔기'가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문제라면 국내 증시만 규제해야지, 왜 가만히 있는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같이 틀어막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되면 개인 투자자는 저점에서 매수할 기회가 박탈당해 손실이 더욱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모임 관계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폐지 촉구 근조화환을 설치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이종수 기자
금융당국은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한 개인을 보호하기 위해선 국내 주식과 동일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해외 상장 여부에 따라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 차별을 두는 건 형평성 측면에서도 옳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국내·해외 모두 일반적인 ETF와 달리 분산 투자 효과가 없다"며 "이렇게 한 종목에 리스크가 집중된 상품에 대해선 국내와 해외 모두 동일하게 기본예탁금 기준을 적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는 MSCI 코리아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KORU',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 등 지수 기반 레버리지 ETF의 경우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이들 상품은 3배 레버리지라 변동성이 더욱 크지만, 단일종목이 아닌 지수 레버리지이기에 리스크가 분산된다는 이유에서다.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날 경우 외화 유출 확대 등 시장 안정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규제가 적용된 또다른 이유다. 특히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가 막힐 경우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장에선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이미 3년 전부터 거래하고 있었다"며 "이게 정말 문제였다면 지금이 아니라 이전에도 규제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