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전수분석했더니…반려동물 SFTS 바이러스, 사람과 같았다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전 07:00

반려동물에 붙은 진드기(사진 클립아트코리아)와 국내 반려동물 유래 중증혈소판감소증 바이러스 유전형의 지역별 분포도(그린벳 제공) © 뉴스1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 사람 환자에서 보고된 계통과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원헬스(One Health)에 기반한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SFTS 바이러스는 야외 활동을 하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몸에 붙은 진드기가 매개가 돼 발생한다.

5일 수의계에 따르면 건국대 수의과대학 이동훈 교수 연구팀과 그린벳은 반려견·반려묘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 SFTS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감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열대성 질환을 다루는 국제학술지 '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과 multiplex tiling RT-PCR을 적용해 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를 분석했다. 총 39개 완전한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해 분자역학적 관점에서 반려동물 내 SFTS 바이러스의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 양상을 확인했다. 이는 국내 최초다.

분석 결과 국내 반려동물에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사람 환자에서 보고된 계통과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보였다. 특히 사람에서 높은 치명률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B2 subtype이 반려동물에서도 확인됐다. 일부 바이러스에서는 유전자 재조합과 면역 회피 가능성을 시사하는 변이도 발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사람과 동물을 하나의 감염병 생태계 안에서 함께 관리해야 하는 원헬스 접근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국내 반려동물 감염병 연구가 개별 증례 보고 수준을 넘어 전국 단위 분자역학 연구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동훈 건국대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수공통감염병의 전파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야생동물과 반려동물, 사람을 함께 고려하는 원헬스 기반 감시체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동엽 수의사, 이홍재 연구소장, 이동훈 교수(그린벳 제공) © 뉴스1

이번 연구는 단독 수행이 어려운 전국 규모의 임상 데이터를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확보하며 진행됐다.

그린벳은 전국 동물병원에서 의뢰된 SFTS 의심 검체 중 분자진단검사로 확진된 시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그린벳연구소 이홍재 소장이 공동 제1저자로, 최휘연 수의사가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임상 검체와 지역 정보, 동물 종 등 역학 데이터를 연구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민간 동물진단기관의 인프라가 국내 수의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홍재 그린벳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SFTS 바이러스 유전체를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반려동물 진단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동물 의료를 넘어 공중보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연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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