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회수 포기’ 최대…5대 은행 추정손실 1조 2109억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09:07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이 7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경기 침체와 상업용 부동산 부실 여파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2분기 말 ‘추정손실’은 전년 동기(지난해 2분기 말 9567억 원) 대비 26.6% 늘어난 총 1조 210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2분기 말(1조 2499억 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 말(1조 250억 원)보다는 18.1% 늘어난 수치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구분해 건전성을 관리한다. 이 중 고정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대출이다. 고정이하여신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을 모아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건전성이 가장 낮은 단계인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돈으로 볼 수 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 추정손실은 작년 2분기 말 2312억 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421억 원으로 1년 만에 48.0%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1178억 원에서 1828억 원으로 55.1%, 우리은행은 949억 원에서 1716억 원으로 80.9% 각각 늘었다.

KB국민은행은 2376억 원에서 2489억 원으로 4.7% 증가했고, NH농협은행은 2752억 원에서 2655억 원으로 3.5% 감소했다.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다.

여신 종류별로는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서 추정손실 규모가 더 컸다.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업대출 추정손실은 총 9809억 원으로 작년 2분기 말(7768억원)보다 26.3% 늘었다. 올해 2분기 말(8281억 원)보다는 18.5% 늘었다.

가계대출 추정손실의 경우 작년 2분기 1794억 원에서 올해 2분기 2298억 원으로 28.1% 증가했다.

잠재 부실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부실화 직전 단계인 요주의 여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0조 21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전 분기보다 9.7% 증가했다. 요주의 여신은 통상 원리금이 1~90일 연체된 대출로 연체가 장기화되면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