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으론 부족”…고령 취업 1000만 돌파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7:12

[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고령층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층 절반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월평균 수령액이 100만원을 밑돌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터에 남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노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고령층 취업자는 101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다. 2016년 671만5000명이던 고령층 취업자는 10년 만에 1.5배로 불어났다. 전체 15세 이상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8%로 올라, 취업자 3명 중 1명 이상이 고령층인 셈이다.

고령층 인구는 1701만7000명으로 57만명 증가해 15세 이상 인구의 37.0%를 차지했다. 고용률은 59.5%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65~79세 고용률이 47.8%로 0.6%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55~64세 고용률도 71.5%로 0.4%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이 1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제조업(12.0%)과 도소매업(10.0%)이 뒤를 이었다. 반면 농림어업 비중은 9.8%로 1.2%포인트 낮아졌다.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와 견주면 고령층은 농림어업(5.1%포인트)과 보건·사회복지업(2.9%포인트) 비중이 높은 반면, 교육서비스업(-2.8%포인트)과 제조업(-2.7%포인트) 비중은 낮았다.

연금 수령자는 896만9000명으로 고령층의 52.7%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러나 월평균 수령액은 88만원에 머물렀다. 남자가 113만원, 여자는 61만원이었다. 수령액이 50만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41.4%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은 15.9%에 그쳤다.

노후 생활을 지탱하기에 부족한 연금은 고령층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은 1178만2000명(69.2%)에 달했다. 이들이 꼽은 근로 희망 사유는 ‘생활비에 보탬’이 53.4%로 절반을 넘었다. ‘일하는 즐거움’은 36.7%였다. 희망하는 근로 상한 연령은 평균 73.6세로 1년 새 0.2세 높아졌다. 현재 일하고 있는 고령층의 93.4%는 계속 일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나는 시점은 여전히 이르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53.0세였다. 그만둔 이유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22.1%), 가족 돌봄(15.2%)이 뒤를 이었다. 여자의 경우 가족 돌봄(26.7%)과 건강 악화(25.5%)가 상위를 차지했다. 주된 일자리를 떠난 뒤 희망 은퇴 연령까지 20년 넘는 소득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일자리의 질은 과제로 남았다. 고령자들의 직업을 살펴보면 단순노무 종사자가 22.3%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 종사자가 15.3%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관리자는 2.1%, 판매 종사자는 8.7%에 그쳤다.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고령층은 단순노무 종사자(8.5%포인트)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5.3%포인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1.7%포인트)와 사무 종사자(-9.1%포인트)는 크게 낮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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