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20% 커졌는데…中 7곳이 72.4% 장악

경제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후 02:25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올해 상반기 20% 성장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중국 상위 7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2%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608.5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업체별로는 중국 CATL이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42.7GWh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38.2%에서 39.9%로 1.7%포인트 상승해 40%에 육박했다.

2위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87.7GWh로 1.6% 증가했다. 시장 성장률을 밑돌면서 점유율은 17%에서 14.4%로 2.6%포인트 하락했다. CATL과 BYD의 합산 점유율은 54.3%로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 중견 업체들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4위 CALB의 사용량은 39.5% 증가한 31.2GWh, 5위 고션은 43.3% 늘어난 28GWh를 기록했다. EVE에너지는 51.7% 증가한 20.9GWh로 7위에 올랐다. S볼트와 선우다를 포함한 중국계 상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은 72.4%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사진=SNE리서치)
(사진=SNE리서치)
반면 국내 업체들은 시장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8.4% 증가한 52.6GWh를 기록해 3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9.6%에서 8.6%로 1%포인트 하락했다.

SK온은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19GWh로 8위에 머물렀다. 점유율도 4%에서 3.1%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북미와 유럽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전기차 판매·생산 계획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업체들은 대규모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과 빠른 제품 전환을 앞세워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완성차뿐 아니라 해외 전기차·상용차 업체로도 고객 기반을 넓히는 추세다.

SNE리서치는 “향후 경쟁력은 생산 규모뿐 아니라 지역별 생산거점의 가동 효율과 고객 다변화, LFP·차세대 원통형 등 제품 구성, 공급망 규제 대응 역량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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