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인근에 컨테이너 화물차가 정차되어 있는 모습. © 뉴스1 DB
존재감이 사라져가던 종합상사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글로벌 공급망의 극심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지난 2분기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내놨다.불확실성의 위기가 되레 트레이딩 사업의 역할을 키웠고 그간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추진했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대 종합상사 2Q 합산 영업이익 7517억…모두 다 웃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종합상사인 삼성물산(028260) 상사 부문,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LX인터내셔널(001120),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5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조 995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17억 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매출 10조 9916억 원, 영업이익 8646억 원을 모두 상회하는 성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고성장을 견인했다. 상사 부문의 2분기 매출은 4조 7030억 원,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 7760억 원) 대비 24.5%(9270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800억 원) 대비 77.5%(620억 원)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조 6232억 원, 영업이익 42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4%, 영업이익은 26.9% 성장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시장의 전망치(매출액 8조 4374억 원, 영업이익 3642억 원)를 넘어선 성적을 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 7763억 원, 영업이익 11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7%(9461억 원), 영업이익은 114.2%(628억 원)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4조 3663억 원, 영업이익 1168억 원이었는데 이를 모두 뛰어 넘어섰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 8164억 원, 영업이익은 6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80%, 81.64% 증가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2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매출 2조 1310억 원, 영업이익 411억 원)를 상회했다.
트레이딩 사업 수익성 대폭 개선…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국내 종합상사의 부활은 미국·이란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악재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 기간 트레이딩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업재 시황 호조에 따른 트레이딩 성과가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상사들이 액화천연가스, 태양광, ESS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비롯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도 견조한 실적의 밑바탕이 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태양광 개발 사업은 올해 2분기 총 950만 달러 매각 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810만 달러) 대비 140만 달러 증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사업부의 영업이익률만 17.3%에 달했다. 미얀마·호주 가스전, 인도네시아 팜 사업 등이 일제히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판가 상승과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팜(Palm) 사업 역시 팜 오일 가격 상승 효과를 봤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승용차를 비롯해 철도차량 등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를 누렸다.
주요 상사는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필수 산업재 트레이딩의 밸류체인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태양광, ESS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소부장 등 테크 분야의 신사업 발굴 및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4단계 개발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북미 신규 가스 자산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보크사이트 등 미래 유망 광물 시장 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현대코퍼레이션도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oodd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