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투자부문 인적분할 왜?…중간지주 해소·사업 집중

경제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후 04:44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전경(현대백화점 제공). © 뉴스1 최소망

현대홈쇼핑이 투자사업부문을 떼어내 인적분할한 뒤 신설 회사를 모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기로 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현대홈쇼핑이 보유한 자회사와 투자지분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이를 현대지에프홀딩스로 편입해 '중간지주회사' 구조를 해소하는 데 있다.

사업·투자 분리 승부수…지배구조 개선 단계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 하고 가칭 '현대홈쇼핑지주'를 신설하는 내용의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현대홈쇼핑은 TV·데이터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오프라인 사업 등 홈쇼핑 사업만 담당하는 사업회사로 남는다. 신설법인은 투자지분 관리와 자회사 관리,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하는 투자회사 역할을 맡는다.

분할 비율은 존속회사 27.36%, 신설회사 72.64%다. 분할기일은 12월 15일이며, 11월 12일 임시주주총회 승인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중간 지주회사인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 이사회를 각각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식 교환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1:6.3571040으로 산정했다.

또 지난 4월 진행된 임시 주총 결과 포괄적 주식교환 승인 안건에 대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참석 의결권 주식 수 중 97.7%가, 현대홈쇼핑은 참석 의결권 주식 수 중 94.5%가 찬성표를 던지며 높은 수준의 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월 이사회에서 분할 결정한 이후 이행하는 단계로서 이번 분할 이사회가 열린 것"이라며 "포괄적 주식 교환 자체가 주주 이익 극대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업 회사와 투자 회사로 분할이 되면서 투자 회사는 상장폐지하면서 지배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서울 강동구 우진빌딩에서 열린 현대지에프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장호진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현대지에프홀딩스 제공)

투자사업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홈쇼핑 경쟁력 높인다"
이번 분할은 단순한 사업 재편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사전 작업이라는 의미가 크다. 현대홈쇼핑은 공시를 통해 분할 이후 신설 회사를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이 완료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직접 투자자산과 자회사를 관리하게 돼 현재의 중간지주 구조가 사라진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분할 이후 홈쇼핑 사업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할 수 있어 사업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며 "신설 투자회사는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해 투자의사 결정 구조를 단일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회사는 공정거래법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홈쇼핑 산하 자회사들은 중간지주회사 체계에 따라 '지주회사 손자회사' 규제를 받고 있지만, 합병 이후에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나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적용받는 행위 제한이 완화돼 신사업 추진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22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출범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2023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주회사 적용 해제를 통보받으면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해 왔다.

현대홈쇼핑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지분이 혼재돼 있어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간 지대' 위치였다. 따라서 이번 인적 분할은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해 현대홈쇼핑의 중간 지주 역할을 해소하고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동시에 홈쇼핑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홈쇼핑 업황이 정체된 상황에서 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youmj@news1.kr

추천 뉴스